구속중인 러시아 최대 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前) 유코스 사장과 측근들의 50억달러 상당 스위스 은행 계좌가 동결됐다고 검찰이 11일 밝혔다. 나탈리야 베쉬냐코바 대검찰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스위스 당국에 요청해유코스 관계자들 계좌를 동결했다"면서 "계좌가 동결된 유코스 인사들은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과 플라톤 레베데프 메나테프 그룹 회장, 대주주인 레오니드 네브즐린등 20명"이라고 말했다. 베쉬냐코바 대변인은 "개인 명의 계좌에 입금된 이들 돈은 국가 기금에서 빼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검찰은 이들 동결 계좌내 돈을 압수하도록 법원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동결된 계좌는 스위스내 은행 5개에 개설됐던 것이며, 전체 금액은 62억 스위스 프랑(48억달러)"라고 덧붙였으나 구체적 은행 이름들은 거론하지 않았다. 베쉬냐코바 대변인은 또 "검찰은 현재 수십억 달러의 국유 재산을 훔친 혐의를받고 있는 유코스 관계자들을 수사하고 있다"면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진행된사유화 결과들을 되돌리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국내외 투자가들을 안심시키려는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러-스위스 검찰 간 협조는 이번 수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있음을 증명한다"면서 "우리 검찰이 앞으로 스위스 사법 당국의 돈세탁 수사를 도와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는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을 비롯한유코스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한층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전망이다. 국가두마(하원)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지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권과갈등을 빚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지난해 10월 25일 조세 포탈과 횡령 등 7개 혐의로전격 구속됐다. 유코스 지주회사인 메나테프 그룹의 레베데프 회장은 1994년 비료 공장 사유화과정에서 거액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같은해 7월 구속돼 지금 까지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보석을 신청했으나 법원에 의해 번번이 거부됐다.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과 레베데프 회장은 오는 14일 대통령 선거 이후 풀려날 수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검찰은 앞서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 구속 직후 호도르코프스키 등 핵심주주 명의의 유코스 주식 40%를 동결시켰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