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우아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관련 잡지 및 용품을 팔아 생활의 트렌드 세팅(trend setting)을 선도한 여성 기업인 마사 스튜어트(62)가 한 번의 거짓말로 철창 신세를 질 위기에 빠졌다. 경제적으로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이미지가 추락,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스튜어트는 2년여 전인 2001년 12월 7일 생명공학 회사인 임클론 주식 3천9백28주 매각과 관련,부당 거래 혐의로 기소됐었다. 친구이자 임클론을 창업한 샘 왁셀이 임클론이 개발한 항암제가 식품의약국(FDA)의 인가를 받지 못할 것을 하루 전에 알고 보유주식을 팔고 있다는 주식브로커 피터 바카노보치의 귀띔을 받고 자신도 임클론 주식을 팔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내부 거래혐의는 벗어났지만 검찰에 주식 매각에 관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고(허위 진술),조사를 방해했다(사법 방해)는 이유로 배심원들로부터 유죄평결을 받았다. 스튜어트는 결백을 주장하며 항고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속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스튜어트는 유죄 평결을 받은 5일 자신의 이름을 딴 기업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주가가 폭락,하루에만 무려 1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스튜어트가 임클론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줄인 금액은 고작해야 5만1천달러였다. 스튜어트는 요리,집단장 등 가정생활 관련 서적 출판에서 시작해 억만장자의 대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여성기업인. 99년 기업을 공개한 후 한때 자산이 10억달러를 넘어서 포브스와 포천 등 경제 잡지의 갑부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