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10일 실시된 민주당 버지니아와 테네시주 예비선거에서도 압승한 것으로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예상했다. 케리 의원은 이날 실시된 버지니아 예비선거에서 유권자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2위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과 3위의 웨슬리 클라크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을 압도적인 표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북부 출신인 케리 후보는 남부출신인 에드워즈와 클라크 후보 등을 제압하고 남부지역에서 처음 거둔 버지니아와 테네시주 승리를 계기로 지금까지 14개 주에서 실시된 예비선거 중 12개주에서 승리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자들은 대선후보 지명전 종식을 위한 압력을 가하기 시작해 일부 후보들이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레온 파넷타는 "민주당원들은 케리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며, 이제 11월 대선승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버지니아와 테네시주 승리의 여세를 몰아 17일 실시될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도 승리해 대세를 굳힌다는 전략이고,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3월 2일로 예정된 캘리포니아, 뉴욕, 오하이오 등 이른바 '슈퍼 화요일 10개주 결전'을 통해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 1월 아이오와 코커스 이래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고전중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도 17일 위스콘신주 예선에서 승리의 전기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이다. 출구조사 결과 버지니아와 테네시주 유권자들은 앞서 실시된 다른주 예비선거와 마찬가지로 조지 부시 대통령을 이길수 있는 능력을 후보의 최우선 자질로 꼽으면서 케리후보를 압도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후보는 지금까지 차기 대선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2천162명의 대의원 가운데 431명을 확보해 2위인 딘 후보의 182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앞서고 있다. 에드워즈 후보는 10일 예비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경선을 계속하면서 위스콘신과 3월2일의 `슈퍼 화요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라고 측근들은 말했다. 반면 오클라호마주에서만 유일하게 승리한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은 10일 예비선거에서 완패함에 따라 사퇴를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과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부통령 후보 지명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두 후보가 케리 의원을 상대로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워싱턴.페어팩스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