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대에 비트족을, '60년대엔 히피족들을 키웠던 자유의 기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이끄는 새 시대라는 개념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윌리 브라운 시장과 상원의원 다이언 파이스타인이 지켜온 자유주의때문에,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로 5년전 이사해온 해상보험업자 데이비드 올리언즈(31)는 "로스앤젤레스의 북쪽 캘리포니아 연안을 캘리포니아 나머지 지역에서분리하면 된다"고 농담했다. 슈워제네거의 이번 승리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를 포함하는 캘리포니아북부가 아니라 남부 교외지역과 방대한 내륙지역에 힘입은 바가 크다. 남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4명중 3명이 민주당의 그레이 데이비스 주시자 소환에 찬성했고, 슈워제네거는 소환 투표의 64%를 획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80%가 데이비스의 소환에 반대했으며, 슈워제네거는민주당 후보인 크루즈 버스터먼트 부지사에게 크게 밀렸다. 환경운동가 오스카 그랜드(30)는 "이곳은 샌프란시스코이다. 우리는 캘리포니아나머지 지역과 다른 작은 섬과 같다"면서 "교외 지역과 센터럴 밸리(내륙지역 지칭)사람들이 슈워제네거에 너무 빠져 있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가 선거 운동 2개월중 많은 시간을 보낸 캘리포니아 내륙지역의 대부분 유권자들이 그를 지지했다. 내륙지역은 최소한 지난 10년간 점차 더 보수적으로변해왔으나, 세금, 물문제, 높은 에너지비용으로 어려움을 격어온, 인적 드문 이 농업지역에 대한 슈워제네거의 지지가 표를 모았다. 20세기를 특징지었던 전통적인 캘리포니아 남부와 북부의 구분 대신, 최근에는비싼 집이 있고 환경운동이 벌어지는, 연안을 따라 있는 옛 지역사회들과 방대한 토지와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농업지역이 있는 내륙 지역사회들간에 점차 더 뚜렷한 구분이 지어지고 있기도 하다. LA 동쪽 클레어몬트 소재 매키너대학의 존 J 피터니 교수는 "연안에 가까울수록민주당에 투표할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연안을 따라형성된 지역사회의 사상적 가치와 환경에 대한 우려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