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 22일 이라크측의 제보를 받은 미군의 급습으로 은신해 있던 이라크 북부의 한 호화빌라에서 6시간동안의 격전 끝에 숨졌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이 공식 확인했다. 격전 과정에서 4명의 연합군이 부상했고 다른 2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으나 사담 후세인은 빌라에 없었다. ▲사망 확인 = 리카르도 산체스 미 사령관은 이날 이라크 북부 모술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공격시 발생한 사망자 가운데 우다이와 쿠사이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 사령관은 "오늘 우다이와 쿠사이가 사망했다는 것을 확신한다. 그들의사체는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설명했다. ▲전투 상황 = 미 육군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군인들이 빌라를 둘러싸면서 양측간 교전이 발생했다. 군인들이 접근하자 빌라안에서 소총발사가 시작됐다. 산체스 사령관은 "소총으로 무장한 이들이 빌라 안에서 방어막을 구축하고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쯤 소규모 미군들이 빌라 수색을 요청했으나 거주 주민들이 거부하자 한시간뒤 미군 100여명이 2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빌라에 도착, 교전에 나섰다. 미군측은 반격이 시작되자 헬리콥터 등을 동원, 빌라를 에워싼뒤 로켓트포를 발사해 빌라와 인근 가옥 2채를 부쉈다. 교전이 종료된 이후 이라크 경찰이 도착, 빌라 수색에 나선 미군을 도와 사체 4구를 꺼냈다. 작전 당시 빌라 주변에는 1천여명의 이라크인들이 나와 미군을 지지하기도 했으나 일부는 미국을 저주했다. 미군은 곧바로 사체에 대한 DNA 검사를 실시했다. ▲이라크와 해외 반응 = 미국 등은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확인됨에 따라 이라크 지역에서의 저항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두 아들의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기쁘다고 말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이라크인을 상대로 저지른셀 수 없는 만행에 책임이 있으며 더이상 이라크에 미움의 그림자를 드리울 수 없다"며 "이라크 국민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매일 매일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군정의 폴 브레머 최고행정관은 이날 미 상원 위원회에 참석, 의원과 미 행정부에 이라크의 전후 복구 노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늘은 이라크 국민과 미군에게 모두 훌륭한 날"이라고 말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후세인 두 아들의 사망소식은 이들이 더이상 이라크 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우구스트 하닝 독일 연방정보국장은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의급습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두 아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이를 축하하는 소총 발사가 이어져 거리를 오가는 일이 위험할 정도였다. 한 시민은 "이것은 분명 축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죽었는지 직접 보아야만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을 떠나 이집트에서 거주중인 이라크인들은 그의 두 아들은 죽어야 마땅하지만 그들의 범죄에 대해 재판을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두 아들 =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쿠사이가 사담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그는이라크의 정보조직과 몇몇 민병대 등을 지휘했다. 사담 후세인의 장남인 형 우다이와는 달리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의 소유자다. 우다이는 성격이 포악한 편이며 후세인의 페다인 민병대를 지휘해 미군에 맞서싸웠으며 이라크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었다. ▲모술지역 =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390km 떨어진 곳으로 이라크 군대 기지가 있어 후세인을 지지 세력이 많이 남아 있다. 이 지역은 반미 세력의 중심지이며최근 매복공격에서 2명의 미군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모술.워싱턴.런던.베를린.카이로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