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과다한 연방재정적자가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을 옹호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의 `달콤한 말'로 위안을 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한 대규모 감세조치가 실업률이 9년만에 최고치인 6.4%에 달하는 시점에서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는 믿음을 스스로 되새기고 국민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해 민간 경제전문가들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 백악관 관리를 지낸 2명을 포함한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결같이 부시 대통령에게 "성장과 감세가 경제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부시가 듣기를 원하는 말을 들려줬다고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전했다. 친(親)부시 학자들은 올해 4천550억달러, 내년에 4천750억달러로 예상되는 연방재정적자가 단기적으로 해롭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레이건의 보좌관을 역임한 마틴 펠드스타인 교수(하버드대.경제학)는 부시 대통령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나는 현재 재정적자가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적자는 장기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린스턴대 이코노미스트인 버튼 멜킬은 "만일 적자를 가져야 하는 시기가 있다면 그것은 경기가 부진하고 고용시장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때"라며 부시 정책을 옹호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주장을 반박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주자인 딕 게파트 하원의원은 "이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실패, 그것도 총체적 실패"라며 "기억컨데 이 나라 역사상 이렇게 우울하고 빈약한 실적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경제 불황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와 재선 희망을 훼손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 상원금융위원회 증언에서 과다한 적자가 계속된다면 민간부문 저축을 고갈시키고 경제성장률도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