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피해가 중국과 홍콩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현재 세계 각국의 인명피해는 감염 3천529명, 사망 155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이날 감염자가 15명이나 늘어 하루 기준으로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홍콩에서도 이날 9명이 숨져 하루 기준 최다 사망자를 기록함으로써 사스가 진정될 기미는 좀처럼 엿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은 감염자가 1천233명, 사망자 56명으로 중국(감염 1천435명. 사망 64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사스 피해자의 나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큰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 홍콩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사태 발생 초기에는 대부분 만성 질병을 갖고 있던 노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 비교적 건강한 젊은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다할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에서는 내륙지방에까지 사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전날 산시성(山西省)에서 3명이 사망하고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에서도 1명이 각각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중국 전체 31개 성과 자치구 중 지금까지 사스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지역은 모두 9개 지역에 달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헨크 베케단 WHO 베이징(北京) 사무소장은 이같은 보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남부지역 방문길에 오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은 처음으로 사스 확산에 우려를 표시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인정했다. 중국과 홍콩 다음으로 피해가 큰 국가는 싱가포르. 15일 현재 162명이 환자로 파악됐고 지금까지 1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다음으로 피해가 큰 국가는 북미의 캐나다로 환자 287명, 사망 13명이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