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방들은 오는 16일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이라크에 대한 선전포고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제 마누엘 두라웅 바호주 포르투갈 총리가 14일 말했다. 두라웅 바호주 총리는 이날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선전포고는 없을 것이며 나는 이를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이번 회담이 이라크 위기의 외교적 해법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초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 3개국의 정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됐었으나 자신도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대(對) 이라크 무력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자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영국 채널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이 수일내에 개시될 수 있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매일 얘기하고 있다"면서 "막바지 압력은 좀 다른 접근방식과 다른 가능성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 가톨릭 주교들은 이날 봄철 정례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쟁이라는 수단에 의존하는 것은 인간성의 실패"라며 각국 정상들이 정치적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줄 것을 촉구했다. (리스본.파리.런던.더블린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