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라크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있어미국 및 유럽과 똑같이 협조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2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11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는 "미국 및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이날 성명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독일 및 프랑스 방문종료에 맞춰 발표됐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유럽 방문중 러시아와 독일, 프랑스 3개국은 이라크에 대한미국의 군사공격위협에 반대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이바노프 장관의 발언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권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다음 행보를 놓고 미국과 유럽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및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정상회담은 러시아가 미국과 영국의 강경한 입장에 반대해 독일, 프랑스와 함께 반전(反戰)축을 구축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이바노프 장관이 파월 장관에게 전화를 건 것은 러시아가 이라크 사태의와중에서 미국과의 외교관계 유지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바노프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 러시아는 미국과 북한간의 "직접대화 즉각 재개"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다. 미국은 지난주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거부하면서 대신 러시아, 중국, 한국, 일본 등이 포함된 공개대화를 제안했으나 북한은 다자접촉을 거부하고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고집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