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는 자국에 대한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12일 오후 의회 긴급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라크 정부는 의회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 않으나, 회의에서는 미 의회의 결의안 통과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지, 우리가 미국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누군가 당신을 공격하고 당신의 부모님과 아이들을 살해한다고 할 때 당신은 뭐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미 의회 결의안 통과를 강력 비난했다고 이라크 신문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또 이라크내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종교 모임을 갖고 성직자 500명이 서명한 포고령을 발표, 미국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이라크는 물론 전세계를 파괴시킬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때 이슬람권 국가들이 이라크를 도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와 함께 부시 행정부로부터 핵무기 개발 기지로 의심받고 있는곳 중의 하나인 바그다드 남부 알 푸라트 지역으로 국내외 언론인들을 초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14일 발행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이 내주 이라크에 도착하면 자유롭고도 제한 없는 접근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 대통령궁까지 사찰할 수 있게 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이라크는 오는 19일 사찰단 선발대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