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시와 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등 워싱턴 일원에 저격살인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 2일 처음 발생한 저격살인이 9일까지 7차례 잇따라 이어지면서 워싱틴 일원에 엄청난 충격을 안긴 '얼굴없는 저격범'에 의한 총격살인테러는 주말인 10일 빗속에 8번째 희생자가 발생하자 공포로 변해 시민들이 초긴장상태에서 신변안전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연쇄 저격살인 사건으로 워싱턴 일원에 비상경계가내려진 가운데 이날 저격살인범 색출을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을 지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일원에서 8번째 저격살인 테러가 발생하자 연방정부를 비롯해 연방수사국(FBI)과 모든 연방 수사기관에 해당 주 및 시 수사당국과 공조해 범인 체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얼굴없는 저격범'의 총격으로 숨지거나 부상을 당한시민과 소년 및 그 유가족에 심심한 조의를 표명하고 이번 연쇄 저격살인 사건이 지역사회 및 미국 국민에게 미치는 심각한 사태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플라이셔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도 CNN 방송 회견에서 저격살인 희생자 및 유가족에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한편 수사당국에 대한 신뢰를 보내면서 미국 국민에게저격살인에 대해 비상경계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CNN 방송과 폭스 뉴스 등 미국 주요 방송들은 정규 뉴스방송을 중단하고 긴급속보로 저격살인 사건을 계속 보도하고 있으며 USA 투데이,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타임스 등 주요 신문들도 연일 1면 머리기사와 특집기사로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연방 및 해당 주와 워싱턴 시당국이 가용한 경찰병력을 최대한 동원해 범인 색출에 전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버지니아 주를 비롯한 워싱턴 인근 지역 학교들은 교내행사를 제외한 특별 과외활동이나 학외 행사를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했다. 저격범이 색출되지 않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얼굴없는 저격범의 총격 살인이 계속 자행될 경우, 이 사태가 총격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공황사태로 확산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수도 워싱턴 일원은 때아닌 `저격테러'사태로 불안긴장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