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을 피하기위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제시한 2단계 해법을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시라크 대통령의 보증이 필요하다고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가 14일 밝혔다. 아지즈 총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면서, 시라크 대통령이 제시한 2단계 해법에대한 이라크의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시라크 대통령의 2단계 해법에 대해 "이 안이 받아들인다면 시라크 대통령은 우리가 전쟁을 피하고 침략을 방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보증을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아지즈 총리는 "나는 시라크 대통령에게 질문을 돌린다. 그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준비가 돼있다면 우리는 이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대량파괴무기 개발의혹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라크의 원유를 수중에 넣고 중동의 지도를 재편성하려는 미국의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시라크 대통령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와 회견에서 유엔 안보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입국 시한을 3주로 설정한 후 이라크가 이를 거부할 경우 군사공격을 포함한 제재조치를 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단계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15일자)과 회견에서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재입국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블릭스 사찰단장은 미국의 요구와 이라크의 입장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이라크가 과거 수차례 입장변화를 보여왔으므로 사찰단의 재입국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998년 폭격당한 지역에서 빈번한 재건활동이 유엔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면서, 이 지역에 대한 사찰이 단행될 때까지 이라크의 핵 계획에 대한 정확한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바그다드.프랑크푸르트 AP.AFP.dpa=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