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hoi@kistec.or.kr 지난달 월드컵 기간중 전철을 타고 출근했을 때다. 연신내역에서 등산복 차림을 한 장년의 두 남자가 탔다. 아침 일찍 북한산 등산을 다녀 온 듯했다. 구파발역에서 내렸다. 한 정거장을 탄 셈이다. 몇년 전 조기축구를 하기 위해 아파트내에 있는 초등학교에 간 적이 있다. 운동장 한 모퉁이에는 자가용이 늘어서 있었다. 조기축구를 하기 위해 아파트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타고 온 차다. 등산이나 조기축구나 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꼭 산을 걸어 올라야만 또는 운동장에서 뛰어야만 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들에게는 자동차 등 기계문명이 대중화되면서 운동부족으로 체력 약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불과 5백?도 안 되는 거리라도 차 댈 곳만 있으면 승용차를 모는 것이 현실이다. 걷는 운동만큼 간편하고 몸 전체 근육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운동도 드물다. 달리기나 헬스처럼 무리한 자극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온몸에 적당한 운동효과를 나타내 근육 탄력성 유지와 혈액순환에 더없이 좋다. 전문가들은 걷는 것이 조깅보다 5배 이상이나 대중적이고 생산적인 운동이라고 말한다. 하루 10분 가량 매일 걷는 것이 흔히 하는 사우나를 30분 이상 하는 것보다 훨씬 이롭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시카고 프리츠크의대 마이클 로이제교수가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 '진짜 사나이(www.realage.com)'에서 '젊어지는 비법' 12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여기에 '운동을 하라:3박자 운동(유산소·근육·지구력운동)을 꾸준히 하면 9년 젊어진다,하루 20분씩만 걸어도 5년 젊어진다'고 지적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꼭 시간과 돈을 들여 헬스장 수영장 골프장을 다니고 등산을 해야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출근시 지하철의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걷는 것을 생활화해 보라. 젊음이 다가올 것이다. 특히 살을 빼는 데는 어떠한 처방보다도 제일이다. 요즘 중국산 살 빼는 약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데,먹는 약으로 살이 빠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걸으면서 빠진 살은 '요요현상'도 일어나지 않고 부작용도 없다.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목적지 한 정거장전에 내려 걷는 '지하철 다이어트'를 진심으로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