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중인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파키스탄 당국의 체포위협에도 불구, 총선에서 자신의 당을 이끌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온다. 부토 전 총리는 25일 BBC 방송과 회견을 갖고 자신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마련된 새 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에 입후보할 의사를 밝혔다. 부토 전 총리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부정선거를 획책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이끄는 파키스탄 인민당(PPP)후보들이 이미 관리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들은 편을 바꾸지 않으면 선거에서 결코 이기게 놔두지 않겠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선거를 조작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PPP도 오는 28일 열리는 당 대표 선거에 부토 전 총리가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는 오는 10월 총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당 대표 선거를 치르도록규정한 새 법에 따른 것. 96년 총리직에서 축출된 부토 전 총리는 두바이와 런던을 오가며 망명생활을 해왔으며, 이달초 파키스탄의 한 법정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부정부패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파키스탄 사법당국은 부토 전 총리가 징역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선거에 출마할자격을 상실했으며, 귀국할 경우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총리를 지낸 사람이 세번째 공직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는법령을 발표한 바 있다. 부토 전 총리는 80년대와 90년대 총리직을 2번 역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