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전(前) 이스라엘 총리는 2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상습적 거짓말쟁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해 2월 선거 패배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처음으로 가진 TV 회견에서 바라크 전 총리는 협상 파트너였던 아라파트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 칭하며 "그는끌어 안으려고 할 때 마치 연기처럼 빠져 나간다"고 비난했다. 바라크는 또한 2000년 9월에 발발한 일련의 폭력사태를 모두 아라파트의 책임으로 돌리며 "그는 상습적 거짓말쟁이로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간 낭비며 이제 그의 역할은 끝났다"고 혹평했다. 그는 자신이 총리로 있을때 빌 클린턴 대통령이 주재한 캠프 데이비드 정상 회담에서 가자 지구 전체와 요르단강 서안의 90% 및 예루살렘 거점을 제공하는 내용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방안을 아라파트가 수용했다면 중동 사태가 지금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라크는 이어 아라파트의 제거를 요구한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성명서에 지지를 표하고, 폭력의 전면적인 종식 이외에 다른 전제 조건 없이 팔레스타인과 협상에 나설 것을 이스라엘 측에 촉구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을 방문중인 마이크 오브라이언 영국 외무차관은 2일 아라파트수반과 회담을 갖고 자살 폭탄테러 종식을 위해 아라파트가 나서 줄 것을 촉구하고PA 개혁을 위한 선거 실시 방침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그러나 회담 후 오브라이언 차관은 "팔레스타인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영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니 블레어 영국 수상의 대변인은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하고나 협상할 수 있다"면서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실망 시킨 사람이며 이번 회담은 신임 차관이 분위기를 익히는 차원에서 열렸다"고 말했다. (예루살렘.런던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