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인문계 중등학교(김나지움)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독일 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독일의 교육과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총기관리의 허점을 드러내 보인 것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말하고 우선 희생자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연방정부는 베른하르트 포겔 튀링엔주 주총리의 사태 수습 노력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은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하고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집권 사민당은 이번 사건으로 27일 두이스부르크에서 열 예정이던 총선 대책회의를 취소했다. 이번 사건은 김나지움에서 퇴학당한 학생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이어서 독일 교육제도 전반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동료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인 이 학생은 성격이 낙천적이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말해 이 학생의 퇴학 동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범인이 아비투어(대학입학자격시험)가 치러지는 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아 그가 아비투어에 2차례나 통과하지 못한 사실이 범행 동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은 19세 학생이 어떻게 자동소총과 같은 무기를 소지할 수 있었느냐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마침 이날 독일 하원(분데스타크)은 총리규제를 강화한 총기관리법을 통과시켜 마치 사건을 예견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오토 쉴리 내무장관은 이 법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상원(분데스라트)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총기관리법을 승인해줄 것을 촉구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