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이 8일부터 21일까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3개 대륙, 5개국을 방문해 미국이 진행중인 대(對)테러전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3일 발표했다. 장 주석은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전 확대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으며, 이번 순방에 미국이 테러와 폭력을 부추기는 국가들로 지목해온 이란과 리비아를 포함시켜 대미 견제 외교를 펼치고 있다. 우춘화(武春華) 서아시아북아프리카 국장은 미국이 '악의 축' 국가로 지목한 이란과 리비아를 장 주석이 이 시기에 방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고 반미 목소리가 높은 회교 국가들인 이란, 리비아, 튀니지는 중국 외교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독일과 테러전 문제를 비롯, 평화유지군, 강대국간의 전략적 균형 유지의 필요성 등에 대해 협의한다고 스밍더(史明德) 서유럽국 부국장이 밝혔다. 리비아는 중국 국가 주석이 처음 방문하며,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국들중 하나로 무역 등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 강화가 추진된다. 장 주석은 독일(8-13일) 리비아(13-14일) 나이지리아(14-16일) 튀니지(16-17일)이란(17-21일)을 차례로 순방하며 대통령,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우춘화 서아시아북아프리카 국장은 "국제사회가 테러리즘에 대한 국제적인 정의에 대해 합의하지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