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 테러 선언 이후는 물론 1979~1989년 구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이후 이 나라를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 관리인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6일 카불 인근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방문, 미군 병사들을 위문하고 아프간의 새 지도자들과 만나 아프간의 장래 문제를 논의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오후 수도 카불 북쪽 20㎞ 지점에 있는 바그람 공군기지비행장 근처의 한 건물에서, 오는 22일 출범하는 아프간 과도정부의 하미드 카르자이 수반 내정자와 만나, 대 테러 전쟁 진행과정과 아프간의 장래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등 3개 구 소련 공화국 순방한 후 바그람공군기지에 도착한 럼즈펠드 장관은 앞서 수행 기자들에게, 자신과 아프간 새 지도자들의 회동은 "직접 대좌해 지금까지 처리된 일과 앞으로 처리해야 할 일에 관해논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카불에 주둔할 평화유지군의 수는 3천~5천명에 이를 것이며, 미국은 이에 대해 정보, 공수 지원, 유사시 신속대응군 제공 등의 분야에서 협조할 태세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과도정부가 출범하면 카불 이외의 다른2개 도시에도 평화유지군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육군의 제10 산악사단 병력이 포함돼 있는 아프간 인근의 한 공군기지에서병사들로부터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럼즈펠드 장관은 "나를 믿어달라, 우리는 그가 체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한 후 먼저 미군 장병과 만난 자리에서 럼즈펠드 장관은아프간에서 싸우고 있는 미군이, 테러행위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는 "우리가 여기에 앉아있는 지금에도 불타고 있다, 그곳에서는 여전히 희생자들의 시신이 발굴되고 있다. 다행스러운것은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토라 보라의 동굴과 터널도 불타고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람공군기지 APㆍ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