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1일로 '9.11 테러참사' 두 달을 맞은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동절기와 내년 봄 확전에 대비,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요 동맹국들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군 확대편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당초 미국군과 영국군 위주의 연합병력으로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습을 병행한 지상작전을 펴왔으나 군사공습 1개월을 계기로 아프간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자 나토 동맹 및 아시아 우방들에게 "말만의 지지가 아닌 행동을 통한 지원"을 강력촉구, 사실상 군사병력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0일 유엔총회 연설을 정점으로 각종 연설을 통해 "이번 전쟁은 미국만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인류문명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전제, "이제는 말만의 지지로는 부족하며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면서"테러전쟁에 중립은 있을 수 없다"며 사실상의 군사지원을 동맹우방들에게 촉구하고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1일 "미국이 동맹국들의 군대를 환영하고 있다"며 "미 국방부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 미국의 탈레반정권에 대한 전쟁은 다국적군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군당국은 미국주도의 연합군이 다국적군화될 경우, 지난 99년 코소보 분쟁때와 같이 군사작전과 공격목표를 설정할 때 나토 동맹국들의 사전 승인이 필요케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아프간전에는 영국의 함대와 전투기, 크루즈 미사일을 포함, 영국군 지상병력 4천200명이 투입됐으며 독일이 3천900명, 이탈리아 2천700명, 프랑스 2천명, 네덜란드가 1,200명의 병력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호주, 캐나다, 일본, 체코, 뉴질랜드, 터키 등도 전투병력을 포함한 공병.병참.의료지원 병력을 파견해 미국의 아프간전을 지원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