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주요 외환시장에서 2000년 첫 거래를 급등세로 시작하며 출범
1주년을 자축했다.

유로가치는 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0262달러에 마감돼 직전 거래일
인 지난해 말의 1.0092달러에 비해 1.7%나 뛰었다.

유로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유로당 104.09엔에 장을
마쳤다.

유로가치는 지난달초 유로당 0.9990~0.9995달러까지 폭락하는 등 지난 한해
동안 13% 가량 하락했다.

이날 유로가치가 급등한 것은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경기를 둔화시키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데다 유럽경제의 회복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JP모건의 외환분석가 짐 맥코믹은 "유럽의 제조업신뢰도는 이미 미국을
따라 잡았다"며 "이는 유럽의 각종 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TV방송국과 인터뷰에서
"올해 유럽경제의 성장률이 미국 경제 성장률을 앞설 것"이라고 자신하며
"유로화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었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