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인이 첨단 의료용 소프트웨어인 PACS(의료영상 저장관리시스템)를
본고장인 미국에 역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대성메디테크(대표 이봉순)는 최근 미국 해군메디컬센터로부터 PACS에 대한
각종 시험을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납품자격이 주어진 것이다.

해군메디컬센터측은 공식적으로 이 회사에 협상을 제의한 상태다.

이 센터는 4천5백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의료기관.

이봉순(45) 사장은 "미국의 의료 관련 유통업체인 윌슨 월드트레이드로
부터도 협상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의 유통업자와는 5대의 PACS 주문건으로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에 PACS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이 사장은 "외제에 비해 3분의 1 가격에 공급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PACS는 필름 판독 결과를 전산화해 손쉽게 저장 검색하고 전송한다.

촬영 즉시 영상을 재현하고 자유자재로 재구성해 진단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도록 한다.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는 덕에 병실 및 외래에서 입력된 영상과 판독
소견 결과를 즉시 볼 수 있다.

간호사들이 필름을 들고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고 진료시간도 훨씬
줄어든다.

이 회사가 지난 97년 독자개발한 PACS는 기존 처방전달 시스템은 물론 각종
영상진단 장비와 연동이 가능하다.

진단소견을 텍스트가 아닌 음성으로도 기록할 수 있도록 한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PACS를 활용중인 병원은 고가인 탓에 삼성의료원 등 10여곳에
불과하며 대부분 외제를 쓰고 있다.

(02)3445-2237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