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섭 < 명예회장-안양공장 생산지원팀 >


나무는 인간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고마운 존재다.

맑은 공기와 쉴 수 있는 그늘.또 죽어서는 목재로 쓰여 우리네 생활공간
마춤한 자리에 놓여 편안한 질감으로 다시 태어난다.

예술가의 손이 닿으면 귀중한 "작품"으로 변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주)효성 안양공장 "목우회"는 나무의 매력에 심취한 사람, 목리(나무결의
무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목공예 동아리다.

모임의 터전은 공장내에 자리한 서클실.

벽과 선반엔 온통 나무로 만든 작품들로 가득하다.

그 질감만큼이나 편안함을 주는 목우회의 보금자리다.

쇠붙이나 플라스틱이 전혀없는 자연의 공간에서 하는 작업은 "인성을 순화"
시키는 노력에 다름아니다.

목우회가 만들어진지 10년-.

오래지 않은 연륜에 비해 수상경력은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전국 근로자 문화예술제를 비롯 경인 미술대전 등 각종 근로자 예술제에서
목공예 분야를 휩쓸었다.

목공예의 매력은 성취감이 크다는 데 있다.

한 작품에 들이는 공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반년도 걸린다.

그리고 완성된 뒤의 기쁨은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작품은 한번 만들면 영원히 남는 "생산적인 취미"다.

모임활동은 업무 효율도 높인다.

작품을 만들면서 쏟는 집중력과 장인정신이 업무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모임에 "서클 훈"이 있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서로 사랑".

회원간 어려움을 나누고 기쁨은 함께 축하하는 인간적인 모임을 만들자는
것이다.

외로운 한그루 나무가 아닌 모진 비바람을 견디는 숲을 이루자는 얘기다.

사랑을 통해-.

이러한 사랑이 결실을 맺어 3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목우회는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정기적으로 공공 전시장이나 백화점 전시장에서 작품을 전시.

판매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돕기에 쓴다.

초등학생이나 여성단체를 대상으로 한 무료특강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나무의 넉넉한 베품으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사회와 직장에 필요한 존재가
되자구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