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9일) 등 5월엔
선물을 주고 받는 행사가 많다.

최근 소비심리가 지난해보다 풀렸다지만 아직도 얄팍한 주머니를 허전해
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받는 이의 기분을 즐겁게 만드는 멋진 선물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선물을 선택할 때는 받는 사람의 취향과 생활습성을 미리 알아두면
편리하다.

그만큼 그사람에 대한 관심이 평소에 많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기 어려우므로 생활에 필요한
실속상품을 고를지, 깜짝 놀라게 만들 재치형으로 할지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선물과 함께 정성이 담긴 편지나 엽서를 곁들인다면 주는 사람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될 것이다.

가정의 달 선물로 어떤 상품이 좋을지 소개한다.


<> 어린이날 =어린이에게 줄 선물은 유익성 안정성 등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는게 중요하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스스로 만들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한다.

단순한 놀이용 선물보다는 놀이를 통해 창의력 수리능력 등을 키우는
학습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상품이라면 더욱 좋다.

선물의 용도와 사용가능기간도 꼼꼼히 따져보는게 좋다.

특히 신경쓸 부분은 연령대에 맞는 선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유아용 선물에서는 재질이 중요하다.

플라스틱 제품보다는 목조용품이 안전하고 어린이의 정서함양에도 좋다.

취학전 아동에게는 블록이나 각종 놀이기구가 적당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주의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제품인지
고려하는게 좋다.

고학년은 책이나 도서상품권 학용품 등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이면
적당하다.

그러나 선물의 기본은 받는 사람이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의견과 선호도를 최대한 반영하려면 대화를 통해 함께 선물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즘 아이들은 완구와 게임기 등을 좋아한다.

완구의 경우 봉제완구의 인기가 시들한 반면 만화영화 캐릭터 등을 이용한
상품이 인기다.

게임기를 사줄 때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이 있는지 미리 점검하는게
중요하다.

중저가 학습개발 완구,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씨앗기르기와 곤충기르기,
문구세트나 여름옷, 모형자동차, 도서상품권 등도 재치있는 선물들이다.


<> 어버이날 =고급의류 등 당장 쓰지않는 비실용적인 선물보다는 생활에
꼭 필요한 소품이나 일용품이 좋다.

건강식품 운동기구 등은 나이든 부모님들에게 인기높은 효도선물이다.

진동안마기 전동칫솔 약탕기 체중계 혈압계 등 다양한 상품이 나와있다.

식품으로는 홍삼이 인기가 높고 전통차세트 토종꿀 영지버섯세트 영양제
등도 수요가 많은 편이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패션소품들은 부모님에게 "젊어진 기분"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선물이다.

천연소재의 모자나 스카프 넥타이 패션멜빵 등은 3만~5만원대의 예산으로
마련할 수 있다.

피부노화를 방지하거나 주름살을 제거해주는 화장품도 재치있다.

노인들은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편이다.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모시메리나 돗자리, 화사한 양산 등도 좋은 선물이
된다.


<> 스승의 날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신문에
등장하는 등 교권이 땅에 떨어진 분위기이지만 학창시절의 선생님을 잊을 수
는 없다.

동료들과 조금씩 정성을 모아 술 한병이라도 마련한 뒤 옛 은사를 찾아
뵙는다면 흐뭇한 추억이 될 것이다.

스승의 날 선물로 많이 나가는 것은 상품권과 카네이션 장미 등 꽃다발이다.

상품권은 받는 사람의 취향이나 개성을 몰라도 되고 간편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엔 촌지 문제 등이 불거지며 고액상품권 선물을 부담스러워하는
교사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교사들은 평소에 목을 많이 사용하므로 꿀이나 차도 좋은 선물이 된다.

액세서리 넥타이나 스카프 등 패션소품도 생각해볼만한 품목이다.

드레스셔츠 블라우스 등도 괜찮다.

결혼한 교사라면 배우자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부가 둘이서만 사용할 수 있는 찻잔세트나 우산세트 등 남녀용 세트상품도
미소를 자아낸다.

선물이 마음에 안들거나 크기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교환권이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스승의 날 선물은 특히 선물만 덜렁 보내기보다는 짤막하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을 적은 편지나 엽서를 끼워넣는 것이 좋다.


<> 성년의 날 =젊은이들이 비로소 어른이 됐음을 인정하는 성년의 날.

부모님이나 선배들의 축하도 많지만 연인들끼리 주고받는 정겨운 선물이
인기다.

IMF이후 아르바이트 일자리 찾기도 쉽지않아 젊은이들의 어깨가 가뜩이나
쳐져있다.

깜짝 선물로 용기와 힘을 북돋워주는 줄 필요가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솔직한 편이어서 무엇을 받고 싶은지 미리 의논하는 것도
좋다.

고전적인 성년의 날 기념품으로는 향수나 꽃다발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자수첩 휴대폰 등 고가선물이 늘어나고 있다.

품목도 면도기 제모기 드레스셔츠 넥타이 헤어드라이어기 패션시계 액세서리
기초화장품 등으로 다양해지는 편이다.

속옷세트 등 대담한 선물도 인기다.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에서 소형 카세트나 외국어회화테이프를 선물하는 것도
최근 분위기에 맞는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