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9+3)에 참석, 아시아 국가정상들과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비전을 논의하게 된다.

김 대통령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ASEAN+3정상회의, ASEAN+1(한국) 정상
회의, 한.베트남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ASEAN+3 정상회의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노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역내국가들간의 교역증진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제위기극복 경험을 알려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위기에서
조속히 벗어나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ASEAN+1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보다 구체적인 경제협력방안을
제시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 비회원국으로서 초청받은 한.중.일 3국 가운데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일본은 선진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과의
협력강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우리의 경제발전단계가 동남아국가와
협력할 여지가 많은 수준에 놓여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복안을 가지고있다.

ASEAN 회원국과의 경협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힐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비록 ASEAN국가들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만 성장잠재력이
높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치 경제 안보분야에서 실질협력관계를
증진시켜 우리의 대외경제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자 한다.

우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도 동남아시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통상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된다.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경제협력을 강화할 잠재력이 많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두나라 정상은 이러한 상호인식을 바탕으로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포함한 유무상의 경제협력자금 지원과 건설 자원개발 정보통신분야의
산업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하게 된다.

정부는 김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의 도로 상수도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1억달러의 EDCF자금을 지원하는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백신생산공장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2천8백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문제를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베트남 공업기술학교 과학기술센터 등의 운영과 관련한
무상지원사업도 논의하게 된다.

베트남 건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하노이 신도시개발조사사업"에
1백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유.무상지원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주요국책사업 입찰시
한국기업의 참여확대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의 무선통신사업을 베트남에 조기에 진출시키는
방안과 베트남 유전개발사업에 한국업체의 참여를 확대하는 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다.

정부는 김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이러한 분야의 경제협력
강화에 상당한 진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