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J 보고서가 기업가의 양성방안으로 제시한 MBO란 무엇인가.

MBO는 Management Buy Out의 영문약자다.

사업부나 계열사의 현임직원이 중심이 돼 기업에서 분리되는 사업을 인수
하는걸 말한다.

말하자면 계열사분리나 분사방법의 일종이다.

계열사나 사업부를 합쳐 덩치를 키우는 M&A(인수합병)와 대조적이다.

현 경영진이 사업부를 인수하는 MBO와 임직원이 인수하는 EBO(Employment
BuyOut)로 나누기도 한다.

둘다 현재의 임직원이 인수한다는 점은 같다.

기업으로선 한계사업을 큰 문제없이 정리하는 동시에 인원정리도 할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해당부서 임직원의 경우도 명예퇴직이나 실업의 공포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기회와 회사의 주인이 될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국가 전체로서도 국부를 해외에 유출하지 않아도 된다.

정리대상 사업부의 임직원들은 우리사주 담보대출이나 회사의 도움을 받아
보통 사업을 인수하게 된다.

종종 퇴직금도 인수자금으로 활용된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금융기관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이들 임직원에게
MBO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선 80년대 초반부터 MBO 방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영국은 80년대초 MBO를 도입한후 90년대 이후엔 연 6백건이 성사될 정도로
붐이다.

미국에서도 수없이 일어나는 사업부나 계열사 분리의 20% 정도가 MBO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MBO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올들어서야 기업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관심권에 들어왔다.

특히 정부가 MBO를 통해 5대그룹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설명
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 현대와 삼성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MBO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올들어 PC사업부와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MBO 방식으로 분리
시켰다.

노트북 데스크톱PC 등을 생산하는 PC사업부는 (주)멀티캡이란 이름으로
독립시켰다.

세트톱박스와 비디오CD 디스플레이어 등을 개발 판매하는 멀티미디어
사업부는 (주)HDT라는 이름으로 분리했다.

삼성전자도 물류사업부를 토로스라는 회사로, 대우전자도 디지털 피아노
사업부를 (주)벨로체라는 회사로 각각 독립시켰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총무.복리후생 업무를 담당하는 서비스센터를 "편리한
세상"이란 별도법인으로 분리시켰다.

이밖에 나래이동통신은 고객상담업무를 담당하는 고객지원실을 "나래텔레
서비스"로 독립시켰으며 기지국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서도 "나래통신기술"로
분리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외국의 주요 MBO사례 ]

* LG경제연구원 자료

< 메트섹 (영국) >

<> 시기 : 1981
<> MBO주도자 : 현경영진
<> 자금조달기관 : 3i, ECI
<> 성과(매출액영업이익률, 기업가치) : 16.5%->22.0%

< MKA그룹 (영국) >

<> 시기 : 1984
<> MBO주도자 : 현경영진
<> 자금조달기관 : 모회사의 지원
<> 성과(매출액영업이익률, 기업가치) : 4.7%->12.0%

< 볼딩&맨셀 (영국) >

<> 시기 : 1982
<> MBO주도자 : 모기업이 현경영진에 매각
<> 자금조달기관 : 내셔널 웨스트민스터은행
<> 성과(매출액영업이익률, 기업가치) : 7.0%->3.1%

< 페더레이티드(미국) >

<> 시기 : 1988
<> MBO주도자 : 모기업이 현경영진에 매각
<> 자금조달기관 : 시티은행
<> 성과(매출액영업이익률, 기업가치) : 42.5억달러->60.8억달러

< RJR 나비스코 >

<> 시기 : 1988
<> MBO주도자 : 현경영진이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함
<> 자금조달기관 : 메릴린치, 체이스은행
<> 성과(매출액영업이익률, 기업가치) : 18.5%->13.2%

[ 삼성물산의 MBO사례 ]

<> 인사일부부서 -> (주)편리한 세상 - 사장 박순임
- 직원 15명
자본금 5천만원

<> 물류부서 -> (주)로지텍 - 사장 신동우
- 직원 17명
자본금 5천만원

<> 컴퓨터그래픽부서 -> (주)삼건 베리클 - 사장 이태철
- 직원 12명
자본금 8천만원

* 3개사 모두 임직원이 100% 출자한 종업원 지주회사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