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제품개발은 소비자의 수요가 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데서 출발하나
수요가 전혀없는 제품을 개발해 성공한 경우도 적지 않다.

애플컴퓨터의 데스크탑 출판 시스템이 그런 예다.

이 제품은 탁월한 그래픽 기능과 편리한 조작이 장점이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컴퓨터로 출판물을 편집할수 있는 탁월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당시 데스크탑 출판시장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애플컴퓨터는 신문사, 연구기관 등의 출판물에는 차트와 그래프가 필수
요소란 점에 착안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춰 데스크탑 퍼블리싱 소프트웨어를 개발, 매킨토시
컴퓨터에 장착했다.

고객의 편익을 제공함으로써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창출할 수 있었다.

물론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해서 수요창출에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없는 시장을 만들어내는 일인 만큼 치밀한 마케팅이 뒤따라야 한다.

나이키의 농구화 "에어조단"은 뛰어난 마케팅을 앞세워 수요창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나이키가 에어조단을 출시하기전까지만 하더라도 농구화는 선수들만 신는
프로스포츠화였다.

일반인들이 일상적으로 신는 운동화는 아니었다.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의 농구화를 신기 시작한 이후, 이 농구화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됐다.

나이키는 농구스타 조던이 원하는 기능과 형태의 농구화를 기초로 농구화를
개발한뒤 조던에게 신겼다.

스타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었다.

문제는 조던이 원했던 신발 색상이 너무 화려하다는 점이었다.

미국프로농구협회(NBA)는 조던의 농구화가 너무 튄다는 이유로 사용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조던은 이런 위협속에서도 나이키의 운동화를 신고 멋진 경기를
펼쳤다.

나이키 운동화는 오히려 돋보였고, 에어조단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NBA의 금지처분이 나이키의 마케팅효과를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나이키 농구화를 신는 소비자들에게 "마이클 조던과 함께 농구한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유도한 것이다.

소니의 워크맨은 시장창출의 고전적 사례.

워크맨은 야외에서도 음악을 듣는다는 새로운 생활 패턴을 창조했다.

그러나 소니가 제품에만 의존해 오늘날의 성공을 일군게 아니다.

워크맨의 시장이 없었던 개발초기에 소니는 각국마다 현지인들에게 친밀감을
줄수 있는 제품명을 따로 붙이고 마케팅전략도 국가별로 특화, 시장창출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소니는 일부러 워크맨을 찬 홍보인력을 지하철안에 투입,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것은 멋진 일"이란 이미지를 심는 세심한 전략까지 동원했다.

시장창출형 제품을 개발하는데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기존 방식과는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만큼 개발팀에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혁신적 제품 개발은 자금과 기술적 기반없이는 실행할수 없다.

뛰어난 기술력과 튼튼한 재무력이 뒷받침되는 기업.

이런 우량기업만이 시장창출형 제품을 내놓을수 있는 셈이다.


[[ 혁신적 기술개발의 5대 전략 ]]

<>첫째 - 기술의 핵심을 파악해 전략적 의도와 연결시켜라
<>둘째 - 기술경쟁력에 대해 범세계적 시각을 가져라
<>셋째 - 제품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라
<>넷째 - 기술과 연구업무를 종합, 관리하라
<>다섯째 - 정보시스템을 중심으로 모든 업무를 네트워크화 하라

< 출처 : 기술혁신을 위한 5대전략(클라크 하버드대학 교수 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