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임박해오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제시한 일정에 따르면 퇴출대상을 최종선정할 경영평가
위원회를 8월초 구성하도록 돼 있다.

경평위는 구성되는 즉시 그동안 각보험사가 제출한 경영정상화계획서 및
보완 자료와 회계법인들이 보험사에 직접 나가 조사한 실사자료 등을 토대로
퇴출대상선정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8월중순께 구체적인 퇴출대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이같은
일정에 근거를 둔 것이다.

이처럼 구조조정이 가까워진 현 시점에서 우량보험사가 어디라고 말하긴
극히 어렵다.

더욱이 지금까지 나온 보험감독원 경영평가등급이나 지급여력 등은 지난
3월말현재 수치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이같은 시기상 문제점과 급변하는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각사의 현재
신뢰도를 측정하는데는 다소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감원의 경영평가와 각사별 당기순익 지급여력 등외엔
다른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는 점에서 이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보험전문가들은 보증보험사를 제외한 손해보험사 모두 상장회사인 점을
감안해 각사 주가도 보험사를 판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각종 경영정보가 가장 빨리 반영되는 곳이 바로 증시이며 주가는 이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고객과 직접 만나는 설계사나 대리점주 등 영업일선자의 프로의식도 거래할
보험사를 결정짓는 척도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 지급여력현황 =부실보험사 퇴출기준이 바로 보험금지급여력.

이는 모든 가입자가 일시에 보험해약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급여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건실한 보험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급여력기준이 비현실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일시에 수많은 고객이 해약하거나 보험금 지급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설령 지급여력이 남아도는 보험사도 한꺼번에 이같은 일이 생기면 현실적
으로 대처할 수 없다.

계약자가 낸 보험료로 구성된 자산은 현금이나 예금뿐만 아니라 당장
현금화할 수 없는 부동산이나 대출등으로 분산되어 있어서다.

그럼에도 고객의 요청에 대비하는 책임준비금을 많이 적립한 회사일수록
안전성이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당기손익 =보험사도 매년 결산하는 주식회사다.

따라서 경영실적이 좋아 이익을 낸 보험사는 믿을만하다고 할 수 있다.

상부상조의 원리가 적용되는 보험업종의 특성상 적지않은 이익을 내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적자를 낸 곳보다 신뢰가 가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80년후반 출범한 신설생보사들의 경우에는 업종특성상 아직 손익구조가
흑자로 돌아서기 어려운 시기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물론 대규모 적자로 인해 경영이 부실해진 곳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 경영평가등급 =국내에선 보험감독원이 매년 경영실적을 토대로 등급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이 평가에는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등 기본적인 지표외에도 정부정책
호응도 등을 고려하는 한국적 평가가 추가돼 있어 실제로 믿을 수 있는
보험사인지 가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감독당국의 자의적 평가가 가미돼 있다는 얘기다.

국내보험사중 삼성화재와 LG화재는 미국의 보험전문 평가사인 AM베스트사의
경영평가 결과 A-등급을 받아 우량 보험사임을 입증한 적도 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