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예술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지론이다.

모든 제품을 예술작품 만들듯 최고로 만들어 시장을 압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완벽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신회장은 예술적 기질도 갖고 있다.

그룹 이름을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샤롯데에서
따왔다는 것도 이런 신회장의 취향을 눈치챌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경영스타일이 부드럽지는 않다.

신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모든 일을 직접 챙기는 친정체제로
그룹을 끌어가고 있다.

주력제품은 지금도 직접 시식한후 결정할 정도다.

롯데임직원들이 "수동적"이란 평을 듣는것도 신회장의 이런 꼼꼼한 때문
이다.

신회장은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세워 기업인으로 성공한뒤 한국에 역진출한
독특한 기업인이다.

신회장은 만스무살이 되던해 홀몸으로 일본에 건너가 신문, 우유배달 등
어렵게 고학으로 와세다 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그후 "조선인"이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롯데신화를 창조할만큼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다.

지금도 짝수달은 일본, 홀수달은 한국에 번갈아 머물러 가면서 혼자서
총 40여개의 양국 롯데왕국을 정확히 챙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