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건축혁명이라고 불리는 인텔리전트(Intelligent.인공지능)빌딩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생산공장의 무인화 추세와 함께 사무빌딩의 정보통신기능 강화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면서 민간기업은 물론이고
정부기관 지방자체단체도 잇달아 인공지능빌딩을 채택하고 있다.

6월말 완공돼 이달 8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대치동)는 국내 인텔리전트빌딩 시대를 앞당기는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

20층,30층 2개동으로 지어진 포스코센터는 기획때부터 인공지능빌딩 개념이
적용돼 인공지능빌딩 발전 4개등급중 수준급인 3등급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3등급은 첨단통신기능을 갖추고 전체적인 계획에 의해 대부분의 기능이
통합돼 다른 빌딩과 정보교환이 가능한 수준이다.

포스코센터는 1인1대의 PC가 설치되는데 PC를 이용, 서류결제 영상전화
문서관리 출장업무등을 처리할수있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과도 통신망이
구축돼 각종 조회가 가능하다.

이에앞서 지난 93년에는 대우증권전산센터와 서울역앞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이 문을 열었으며 91년 완성된 서울 우면동 한국통신 연구센터는
고난도 인텔리전트빌딩 시대를 연 첫 작품으로 꼽힌다.

LG그룹 강남빌딩(서울 대치동)과 쌍용증권 신사옥(여의도)도 올해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고려 선경 서울 동양 보람 제일 쌍용등 증권업체들이 여의도 옛 안보
전시관부지 1만여평에 각각 짓고 있는 7개의 건물은 증권사고유의 기능을
하나의 컴푸터통신망으로 연결한 "인텔리전트 증권타운"으로 만들어진다.

이와함께 대전 제3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한 안기부 서울 세곡동 신청사,
부산및 대전시청사, 담배인삼공사 새사옥등 공공빌딩과 상업은행및 국민은행
본점, 산업리스및 한국경제신문사 신사옥등도 잇달아 건립되고 있다.

80년대 건설된 여의도 63빌딩 LG쌍둥이빌딩,삼성동 무역센터등도 당시에는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각광받았으나 현재는 초보단계로 밀려난 상태이다.

이같은 인텔리전트빌딩 건축붐은 정보화시대가 다가오면서 사무업무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빌딩내에서의 업무생산력향상이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및 인력비용이 상승, 건물의 효율적인 관리와 직원들의 창의력
배양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는 것도 인텔리전트빌딩이 부상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빌딩은 이같은 사회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 전자산업등 첨단과학분야가 접목되면서 나타나는 건축의 신조류이다.

인텔리전트빌딩이 첨단과학과 첨단건축기술이 만나 빚어내는 현대도시의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텔리전트빌딩이란 첨단통신및 전자기술을 이용해 첨단시설과 편리한
사무환경을 제공, 사무직 근로자의 지적 생산성을 높일수 있도록한 건물
이다.

이 건물에는 4가지 시스템이 반드시 설치된다.

정보통신(TC) 사무자동화(OA) 빌딩자동화(BA) 건축환경시스템등 그것이다.

예전에는 빌딩자동화시스템만 갖추면 인텔리전트빌딩으로 평가받았으나
현대 진정한 인공지능빌딩으로 인정받기위해서는 이들 4개 분야가 통합적
으로 운영돼야 한다.

특히 사무실의 공간계획, 사무용가구 배치, 휴식공간및 녹지공간 편익시설
설치등은 물론이고 앞으로 예상되는 사무실내부의 변경 증설 보수에 대비한
건물의 유연성도 사전단계에서 고려돼야 한다.

이것이 건축환경분야인데 인텔리전트빌딩의 궁극적 건립목적이 쾌적한
사무환경을 조성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능을 갖춘 빌딩은 건물주인 입주자 일반국민 모두에게 상당한
이익을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건물주인에게는 임대율향상 유지관리비절감 건물수명연장등의 효과가
돌아가며 입주자에게는 생산성향상 초기투자비절감, 일반국민에게는 교통량
감소 지역간격차해소 도시집중화감소등의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시작단계인 국내 인텔리전트빌딩 시장규모는 학계및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천년까지 총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오는 98년까지 40여개의 인공지능빌딩이 건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대우전자 삼성전자 LG하니웰등 IBS(인텔리전트빌딩 시스템) 대형3사를
비롯 LG정보통신 조인시스템 코암정보통신 나라계전등 전문업체들의 수주전
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인텔리전트빌딩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된것은 지난 84년 1월 미국의
UTBS사가 미국의 코네테이커트주 하트포드에 건설한 시티프레스라는 건물
에서부터다.

원래 미국에서는 IBS전문업체가 건물주인으로부터 빌딩을 빌려 TC OA BA
시스템등을 설치, 입주자들에게 이들 시설을 제공하는 임대빌딩이
인텔리전트빌딩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에서는 임대빌딩뿐만 아니라 자사빌딩에도 각종 첨단시스템을 구축,
인텔리전트빌딩을 건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자사빌딩을 인공지능화
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첨단시설이 설치된 건물이 인텔리전트빌딩인지 명확한
구분은 없다.

다만 기획단계부터 사무자동화등 4개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설치, 운영할
목적으로 건물을 지을 경우 이를 인공지능빌딩이라고 불리고 있는 상태이다.

이는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인텔리전트빌딩의 수준도 계속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건물의 인공지능화는 일반 빌딩뿐만아니라 주택 병원등 다양한
건축물로 확산되고 있다.

주택의 경우 건축붐이 일고있는 주상복합건물에 이 시스템이 주로 적용
되고 있고 삼성의료원등 최근 건립된 대형 병원에도 인텔리전트빌딩 시스템
이 도입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제도정비뿐만아니라 제품의 표준화작업등이
이뤄지지 않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빌딩은 기존 일반빌딩과는 기술적 물리적인 성격이 달라
현행 건축관련법규가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정보통신 빌딩자동화 보안 방재등 각종 시스템의 표준화도 시급한 상태
이다.

특히 인텔리전트빌딩의 경우 일반빌딩보다 건축비용이 30%정도 많이 들어
건축주가 인텔리전트빌딩 건립을 외면하는 사례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할때
일본등 외국같이 인공지능건물에 대해서는 금융지원과 세제감면등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