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혁명"으로 불리는 뉴미디어시대의 총아인 CATV가 3월1일 일제히
전파를 발사함으로써 우리나라에도 명실상부한 다매체 다채널시대가 열렸다.

뉴스 영화 음악 교육등 11개 분야의 전문 채널만 21개에 이르고 종합유선
방송국별로 제작방영하는 지역채널 1개와 기존의 공중파 방송 5개를 합하면
27개로 채널수가 늘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분야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허가를 받은 홈쇼핑 만화영화 바둑 예술등 4개
분야의 5개채널과 기독교채널도 10월부터 방송할 예정이어서 올해말이면
33개에 이르는 채널이 선을 보이게 된다.

이처럼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던 시대는 사라지고 시청자가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보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는 세계화.정보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국가의지와 맞물려 있어
환영되는 일이지만 다음과 같은 것이 우려된다.

첫째는 다채널시대에 대비한 송출시설이 미비한 점이다.

둘째는 다매체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퇴폐프로그램이 난무할 우려가 크다.

물론 회사마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바람직스럽지 않은 프로그램이 방영될 소지가
다분하다.

셋째는 외국산 프로그램의 범람으로 문화종속현상이 가속화 될수도 있다는
문제점이다.

이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서는 관계당국과 방송사업자들의 노력은 물론
시칭자들의 건전한 모니터운동이 있어야 할것이다.

이동원 < 인천시 산곡동 한신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