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 사업장의 임금협상이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업장 임금협상에서 가이드 라인 역할을 했던 노총과 경총간의
이른바 "중앙단위 임금합의"협상이 전혀 진척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총이 재야노동계와의 선명성 경쟁에 휘말려 중앙단위 임금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단위 임금합의가 비록 개별사업장의 임금협상에 대해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합의정신을 확산시키고 교섭비용을 줄이는등의 기능만은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실제로 중앙단위 임금합의가 이루어진 지난 93년과 94년의 경우 분규가
크게 줄고 교섭도 비교적 단기간에 끝났던 점을 감안하면 중앙단위합의의
의미는 적지 않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물론 노총측에서는 경총과의 합의 대신 적절한 수준의 임금
협상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여 각 사업장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지난 2년동안 이루어진 중앙단위합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한다면
사용자의 불안감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임금협상은 노사 양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다시 한번 노사 양측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를
나누어주기 바란다.

경총이나 노총의 입지도 중요하지만 노사안정과 산업평화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승수 <경기 수원시 권선구 매산로>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