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51) 노조 (하) 인사 등 개입 '파워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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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이 되려거든 노조에 잘 보여라". 지난2월 주총을 거치면서 생겨난 말
이다. 자율인사바람으로 외부압력은 상당부분 엷어졌다. 반면 "내부압력"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노조는 직원여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신임임원의 요건을 구체적으로 제시
했다. 실제 관철시키기도 했다. 몇몇 은행에서는 내부행장을 "쟁취"하기도
했다.
그렇다고해도 노조가 조합원들사이에서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조합원의 노조집행부에대한 태도는 여전히 방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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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월 한일은행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제목은
"일등은행만들기 실천을 위한 설문조사". 조사항목은 16개.
임원선임의 기준과 세대교체를 실시해야하는 이유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 중엔 "현재의 임원중 일등은행만들기에 노력하는 임원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도 포함돼 있었다.
의도야 어쨌건 결과는 임원진에 대한 인기투표 비슷하게 돼버렸다. 노조는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신임임원의 조건을 경영진에 건의했다.
임기만료된 임원에 대한 가부의사표시가 있었던 것은 물론이었다. 그리고
주총당일. 한일은행은 기존의 "장로주의식" 임원선임패턴을 벗어던졌다.
조합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과감한 세대교체라는 평가를 받은건
물론이었다. 윤순정행장의 당초 구상이 노조의 의견과 우연히 맞아
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한일은행은 "자율인사"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해냈다.
비슷한 시기. 한미은행노조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임기가 끝나는 임원의 거취와 전임원에 대한 신뢰도측정이 조사의 목적.
결과는 한일은행과 유사했다. 44%가 대폭적인 물갈이를 원했다. 경영진
으로선 심기가 불편할수밖에. 결국 주총전인 2월4일 서울민사지방법원에
"업무방해중지가처분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노조는 가처분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은행측에서도 "업무방해
금지청구소송"을 정식으로 내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두 은행노조의 설문조사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언제든지
"비토권"을 행사할수 있다는 걸 과시했다는 점에선 같았다.
그러니 "임원희망자는 노조의 눈치를 살펴야만 한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가질수 밖에.
노조들이 올들어 이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율인사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에대한 경영진의 시각은 "인사권에
대한 침해"이다.
그러나 일부 은행은 노조의 힘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외부압력을 차단
하는 "이이제이"의 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내부행장배출에는 노조를 앞세워 노사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은총재가 뛰었다". 은행장추천위원회가 열리던 지난2월 서울신탁은행
노동조합은 이런 성명서를 냈다.
결국 그날 추천위원회 결과는 노조의 주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의 주장대로 자행출신인 손홍균당시한국투자신탁사장이 은행장으로
금의환향했던 것.
최근의 외환은행도 마찬가지다. 내부행장선임이라는 "노사"의 작전은
결실을 거뒀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장명선행장카드"를 노조는 사전에 감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의 지지도는 집행부의 이런 "활약"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노조
행사에 참여하는 조합원수는 미미한 편이다.
지난 89년 "리본달기 점심시간동시사용 사복착용"이라는 방법으로 파업
일보직전까지 갔던 때하곤 사뭇 다르다.
전임자 내부문제도 만만치 않다. 노조전임자선정은 위원장의 전권이다.
중간에라도 위원장의 눈밖에 나면 꼼짝없이 현업에 복귀해야 한다.
그러니 노조위원장이 아무리 엇가더라도 대놓고 반발할수 없는 노릇이다.
이른바 "귀족노조" 출신들인 기존 노조간부출신들이 일정한 인맥을 형성,
자기들 편의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다.
이러다보니 경영진이 마음만 먹으면 노조는 금새 무기력해지고 만다.
지난92년 조흥은행노조위원장선거가 실시됐을 때다.
당시 윤모후보는 파격적인 공약으로 1차투표에서 40%이상을 얻어 수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50%를 넘지못해 재투표를 해야했다. 재투표에서 윤후보는 1차때보다
훨씬 낮은 30%대의 득표를 했고 경영진에게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는 "경영진이 좌시하지 않았던 결과"라는게 정설이다. 은행노조. 대표적
인 사무직노조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복지차원에 그치지 않고 임원선임에 대한 의견을
낼 정도로 커졌다.
이 목소리가 진정한 힘을 가지기 위해선 금융환경변화와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임원이 되려거든 노조에 잘 보여라". 지난2월 주총을 거치면서 생겨난 말
이다. 자율인사바람으로 외부압력은 상당부분 엷어졌다. 반면 "내부압력"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노조는 직원여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신임임원의 요건을 구체적으로 제시
했다. 실제 관철시키기도 했다. 몇몇 은행에서는 내부행장을 "쟁취"하기도
했다.
그렇다고해도 노조가 조합원들사이에서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조합원의 노조집행부에대한 태도는 여전히 방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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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월 한일은행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제목은
"일등은행만들기 실천을 위한 설문조사". 조사항목은 16개.
임원선임의 기준과 세대교체를 실시해야하는 이유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 중엔 "현재의 임원중 일등은행만들기에 노력하는 임원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도 포함돼 있었다.
의도야 어쨌건 결과는 임원진에 대한 인기투표 비슷하게 돼버렸다. 노조는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신임임원의 조건을 경영진에 건의했다.
임기만료된 임원에 대한 가부의사표시가 있었던 것은 물론이었다. 그리고
주총당일. 한일은행은 기존의 "장로주의식" 임원선임패턴을 벗어던졌다.
조합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과감한 세대교체라는 평가를 받은건
물론이었다. 윤순정행장의 당초 구상이 노조의 의견과 우연히 맞아
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한일은행은 "자율인사"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해냈다.
비슷한 시기. 한미은행노조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임기가 끝나는 임원의 거취와 전임원에 대한 신뢰도측정이 조사의 목적.
결과는 한일은행과 유사했다. 44%가 대폭적인 물갈이를 원했다. 경영진
으로선 심기가 불편할수밖에. 결국 주총전인 2월4일 서울민사지방법원에
"업무방해중지가처분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노조는 가처분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은행측에서도 "업무방해
금지청구소송"을 정식으로 내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두 은행노조의 설문조사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언제든지
"비토권"을 행사할수 있다는 걸 과시했다는 점에선 같았다.
그러니 "임원희망자는 노조의 눈치를 살펴야만 한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가질수 밖에.
노조들이 올들어 이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율인사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에대한 경영진의 시각은 "인사권에
대한 침해"이다.
그러나 일부 은행은 노조의 힘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외부압력을 차단
하는 "이이제이"의 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내부행장배출에는 노조를 앞세워 노사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은총재가 뛰었다". 은행장추천위원회가 열리던 지난2월 서울신탁은행
노동조합은 이런 성명서를 냈다.
결국 그날 추천위원회 결과는 노조의 주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의 주장대로 자행출신인 손홍균당시한국투자신탁사장이 은행장으로
금의환향했던 것.
최근의 외환은행도 마찬가지다. 내부행장선임이라는 "노사"의 작전은
결실을 거뒀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장명선행장카드"를 노조는 사전에 감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의 지지도는 집행부의 이런 "활약"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노조
행사에 참여하는 조합원수는 미미한 편이다.
지난 89년 "리본달기 점심시간동시사용 사복착용"이라는 방법으로 파업
일보직전까지 갔던 때하곤 사뭇 다르다.
전임자 내부문제도 만만치 않다. 노조전임자선정은 위원장의 전권이다.
중간에라도 위원장의 눈밖에 나면 꼼짝없이 현업에 복귀해야 한다.
그러니 노조위원장이 아무리 엇가더라도 대놓고 반발할수 없는 노릇이다.
이른바 "귀족노조" 출신들인 기존 노조간부출신들이 일정한 인맥을 형성,
자기들 편의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다.
이러다보니 경영진이 마음만 먹으면 노조는 금새 무기력해지고 만다.
지난92년 조흥은행노조위원장선거가 실시됐을 때다.
당시 윤모후보는 파격적인 공약으로 1차투표에서 40%이상을 얻어 수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50%를 넘지못해 재투표를 해야했다. 재투표에서 윤후보는 1차때보다
훨씬 낮은 30%대의 득표를 했고 경영진에게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는 "경영진이 좌시하지 않았던 결과"라는게 정설이다. 은행노조. 대표적
인 사무직노조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복지차원에 그치지 않고 임원선임에 대한 의견을
낼 정도로 커졌다.
이 목소리가 진정한 힘을 가지기 위해선 금융환경변화와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