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표, 주주 달래기 나섰다…"매년 2억 주식 매입"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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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대표 3월 선임 후 첫 주주서한
"경영성과에 책임…글로벌 사업 확장과 AI가 장기성장 방향"
"시장 신뢰도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 투명성 강화할 것"
"경영성과에 책임…글로벌 사업 확장과 AI가 장기성장 방향"
"시장 신뢰도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 투명성 강화할 것"
카카오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첫 주주서한을 통해 "매년 2억원 규모 주식을 매입해 경영 성과에 책임 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10% 넘게 하락했다. 2021년 최고가 대비로는 70% 넘게 추락한 상태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후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사내이사와 그룹 콘트롤타워 내 책임경영 감독 조직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장으로 선임하며 사법 리스크 관리에 나선 데 이어 주주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후 올해 3월 선임된 정 대표의 첫 주주서한이다. 이는 과거 카카오뱅크 및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이른바 '먹튀사태'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저의 보수 체계는 주주 가치와 연동돼 있다"며 "보수의 약 60%인 상여는 장·단기 성과급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단기성과급은 당해 사업의 주주수익률, 장기성과급은 3개년 간의 주주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최근 발표한 카카오의 1분기 실적에 비해 카카오 주가가 주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초체력 회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카카오를 이끌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 중심의 책임 경영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 2021년 6월 장중 한때 17만3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4만원대 중반(16일 종가 4만6800원)까지 밀렸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위반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만도 10% 넘게 빠졌다. 이는 2021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72.9% 추락한 수준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라는 두 축으로 장기 성장 방향성을 설정했다"며 "카카오의 핵심 가치와 부합하면서 기존 주요 사업 대비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AI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대표는 "6월에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핵심 인력들이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다"며 "카카오는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AI 서비스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대규모 모델 연구 개발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AI 페르소나를 활용한 채팅 환경을 통해 전문가 상담, 고객 관리, 상품 추천 등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AI가 사용자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또한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AI 채팅은 금융 상담, 거래 내역 조회, 간편 송금 등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며 "AI와 콘텐츠를 결합해 사용자의 활동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사업 매출은 카카오 그룹 전체 매출 중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다행인 것은 콘텐츠 중심 서비스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이라고 자평했다.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가 일본에서 1위 서비스가 된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앞으로도 일본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 및 사용자의 소비 성향 변화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해 가려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전날 분기보고서를 통해 정종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책임경영위원회는 그룹사 정기 감사, 컴플라이언스, 윤리, 법무 관련 사안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1970년생인 정 신임 위원장은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수원지검에서 검사로 일하다 법무법인 율촌, 삼성그룹 법무실 전무, 삼성생명보험 법무팀장(부사장)을 지냈다. 김앤장에는 지난해 1월 합류했다.
정 위원장 선임으로 카카오 준법경영 감시 외부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뿐 아니라 그룹 내부 컴플라이언스 감독 조직도 김앤장 출신 인사가 이끌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대법관을 지낸 김소영 김앤장 변호사를 준신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2018년 대법관 임기를 마친 김 위원장은 2022년 김앤장으로 적을 옮겼다.
업계에선 정 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카카오의 책임경영 기조가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CA협의체 산하에 5개 위원회를 신설했다.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등이다.
오정민/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정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후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사내이사와 그룹 콘트롤타워 내 책임경영 감독 조직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장으로 선임하며 사법 리스크 관리에 나선 데 이어 주주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정신아 대표, 첫 주주서한…"매년 2억 주식 매입"
정 대표는 16일 카카오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카카오 주식의 장내 매수 사실을 공개하고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장내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입한 카카오 주식은 대표이사 재직 동안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매해 2월과 8월 실적 발표를 마친 후 매입해 이후의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이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후 올해 3월 선임된 정 대표의 첫 주주서한이다. 이는 과거 카카오뱅크 및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이른바 '먹튀사태'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저의 보수 체계는 주주 가치와 연동돼 있다"며 "보수의 약 60%인 상여는 장·단기 성과급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단기성과급은 당해 사업의 주주수익률, 장기성과급은 3개년 간의 주주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최근 발표한 카카오의 1분기 실적에 비해 카카오 주가가 주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초체력 회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카카오를 이끌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 중심의 책임 경영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 2021년 6월 장중 한때 17만3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4만원대 중반(16일 종가 4만6800원)까지 밀렸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위반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만도 10% 넘게 빠졌다. 이는 2021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72.9% 추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AI 두 축으로 장기성장"
카카오 대표 선임 후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신설한 정 대표는 장기 성장의 큰 축으로 재차 AI와 글로벌 사업을 제시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3월 주총 당시 ‘일상 속 AI 시대 선도’를 회사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정 대표는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라는 두 축으로 장기 성장 방향성을 설정했다"며 "카카오의 핵심 가치와 부합하면서 기존 주요 사업 대비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AI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대표는 "6월에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핵심 인력들이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다"며 "카카오는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AI 서비스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대규모 모델 연구 개발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AI 페르소나를 활용한 채팅 환경을 통해 전문가 상담, 고객 관리, 상품 추천 등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AI가 사용자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또한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AI 채팅은 금융 상담, 거래 내역 조회, 간편 송금 등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며 "AI와 콘텐츠를 결합해 사용자의 활동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사업 매출은 카카오 그룹 전체 매출 중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다행인 것은 콘텐츠 중심 서비스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이라고 자평했다.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가 일본에서 1위 서비스가 된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앞으로도 일본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 및 사용자의 소비 성향 변화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해 가려 한다"고 말했다.
법조계 출신 추가 등용…'김앤장' 출신이 CA협의체 이끈다
카카오는 한편 그룹 콘트롤타워 내 책임경영 감독 조직을 법조계 출신 인사에게 맡기며 사법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카카오는 전날 분기보고서를 통해 정종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책임경영위원회는 그룹사 정기 감사, 컴플라이언스, 윤리, 법무 관련 사안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1970년생인 정 신임 위원장은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수원지검에서 검사로 일하다 법무법인 율촌, 삼성그룹 법무실 전무, 삼성생명보험 법무팀장(부사장)을 지냈다. 김앤장에는 지난해 1월 합류했다.
정 위원장 선임으로 카카오 준법경영 감시 외부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뿐 아니라 그룹 내부 컴플라이언스 감독 조직도 김앤장 출신 인사가 이끌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대법관을 지낸 김소영 김앤장 변호사를 준신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2018년 대법관 임기를 마친 김 위원장은 2022년 김앤장으로 적을 옮겼다.
업계에선 정 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카카오의 책임경영 기조가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CA협의체 산하에 5개 위원회를 신설했다.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등이다.
오정민/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