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CI커뮤니케이션의 슈퍼하이웨이건설,일 세가엔터프라이즈와 미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성능게임소프트제휴,파라마운트를 매입하기 위한
미바이어콤과 QVC간의 입찰전쟁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
이지만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멀티미디어시장 선점이라는 전략에서는
모두가 공통점을 갖고있다.

멀티미디어란 출판 음성 영상미디어등으로 분리되던 기존 정보전달매체
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사회가 도래했을 때 예상되는 모습은 한개의 정보수신기로 전화를 하고,
TV를 시청하며,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사회이다. 이를 위해서는 차세대
통신망의 구축,정보수신기와 송수신소프트의 개발등이 필요하다.

최근들어 멀티미디어사회를 겨냥한 선진국들의 움직임은 무척 빨라지고
있다. 각국 정부의 규제완화와 함께 업체들의 투자,관련제품개발은 여러
업종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멀티미디어사회의 실현에 가장 가까이 가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기초가 되는 슈퍼정보하이웨이 건설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제도정비에
나서고 있다. 슈퍼정보하이웨이는 기존의 동축케이블대신 광섬유통신망으로
전지역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비로서 음성 화상정보를 복합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미국정부는 엄격했던 다른 업종간의 매수합병을 풀어
주고 여러갈래로 나눠져 있던 규제장치들을 단일화시킴으로써 미국회사들이
정보하이웨이건설에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들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미MCI사가 IBM과 공동으로 광섬유통신망을
건설하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멀티미디어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 유력시되는 CATV망을 차지하기 위해
미통신업체들은 지난해 CATV회사에 대한 매수와 출자에 열을 올렸다.

벨아틀랜틱사가 최대CATV회사인 TCI사를 2백80억달러에 사들인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TCI사는 콜로라도주를 중심으로 이미 1천만세대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정보관리소프트를 제작하는 미최대기업인 오러클사는 오는 3월부터 쌍방향
CATV서비스를 위한 3가지 소프트제품을 발매한다. 이 가운데는 병렬형
컴퓨터를 사용,영상이나 문자정보를 집어넣은 대용량의 데이타베이스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순간적으로 끌어내 송신할 수 있는 제품도 포함돼있다. 이는
쌍방향서비스실현의 열쇠가 되는 필수적인 기술이 이미 상품화됐음을 의미
한다.

미국의 CATV업체 바이어콤과 홈쇼핑업체 QVC간에 진행되고 있는
파라마운트영화사를 매입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도 멀티미디어시대에 제공할
수있는 방대한 소프트웨어를 차지하려는 전략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일본정부도 엄격했던 규제를 풀어주는 방안으로 방송과 통신의 겸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우정성은 지난 연말 종전까지
20%미만이었던 외국자본의 일본CATV사업진출을 3분의 1미만으로 완화할
방침도 분명히해 외국기업의 시장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가입세대수가 적고 기술력도 떨어지는 일본
CATV업계는 최근들어 미업체들의 시장진출로 팽창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스미토모(주우)상사는 TCI사와 제휴,도쿄
스키나미구에서 쌍방향CATV서비스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토맨사도 미업체인 나이넥스네트워크시스템과 조만간 요코하마에서
CATV회선을 사용한 통신서비스실험에 들어간다. 일본전신전화(NTT)도
미국의 슈퍼하이웨이건설에 뒤질세라 대도시권을 연결하는 광섬유통신망을
97년까지 정비,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일본소니사는 화상 음성정보등 멀티미디어데이타를 고품질로 보낼 수있는
시스템소프트를 개발,곧 시제품을 내놀 예정이다. 세가엔터프라이즈사도
멀티미디어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가정용게임기를 올해안에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를위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운용체계(OS)를 공급받기로
제휴한 바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기존의 전화망이 아닌 CATV망을 이용한
전화서비스가 진행중이며 보다 싼값으로 서비스할 수 있어 이용자수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박 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