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톨릭·건국 등 5개大 수능前 논술 치른다
연세대, 가톨릭대, 건국대, 동국대, 한국항공대 등 일부 대학은 2015학년도 대입 수시 논술고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에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과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25곳, 1만7489명으로 지난해보다 45명 줄었다. 한양대(255명), 경희대(210명), 서울시립대(210명) 등이 논술전형 인원을 대폭 줄였으나 서울과기대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이 올해 논술전형을 새로 실시해 전체적으로 감소폭이 줄었다.

◆논술 일정 중복 확인해야

올해 건국대(자연 9월27일·인문 28일), 한국항공대(9월27일), 연세대·동국대(10월4일), 가톨릭대(의예과 제외·10월5일) 등이 11월13일인 수능일 이전에 논술고사를 치른다. 성균관대(인문 11월15일·자연 16일), 고려대(자연 11월22일·인문 23일), 서강대(11월16일), 이화여대(11월23일) 등 대부분 대학은 수능 이후에 논술을 본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1주일 늦춰지면서 고려대 인문계와 이화여대, 중앙대 인문계는 같은 날(11월23일)에 논술을 치른다.

수능우선선발이 폐지되면서 수능최저 기준은 다소 높아졌다. 연세대의 경우 논술 일반선발의 최저기준이 지난해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중 3개 영역 등급합계 6 이내였지만 올해 4개 영역 등급합계 6으로 강화됐다. 김성율 한경에듀 평가이사는 “수능우선선발이 폐지되고 논술을 보는 대학이 늘어나 논술 응시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쉽게 출제될지 관심

대학들은 올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논술을 출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지난해보다 쉬워질지 여부도 관심이다.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을 보면 고려대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은 필수, 과학은 물리·화학·생명과학 중 하나(단 지구환경과학과, 건축학과, 산업경영공학부, 수학교육과는 물리·화학·지구과학 중 택1)를 택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통합교과형 논술로 시행된다.

연세대는 예년처럼 계열별로 다면사고형 논술을 본다. 자연계열은 수학이 필수, 과학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한다. 한양대는 논술고사 시간이 100분에서 75분으로 줄었다. 인문계열은 국문논술, 상경계열은 국문논술과 수리논술, 자연계열은 수리논술이 출제된다.

동국대는 인문계열에서 영어 지문을 출제하지 않을 방침이고 자연계열은 수리논술에서 풀이과정을 보는 1~2개 문제, 과학에서 통합교과형 문제를 낸다.

수시 6회 지원 잘 활용해야

연세대 등 서울지역 15개 주요 대학 논술 전형 인원은 8887명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20.1%, 수시모집 기준으로는 31.7%에 달한다. 학생부에 강점을 가진 수험생도 수시 6회 지원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 4곳, 논술전형에 2곳 등 나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을 미리 확인해 지원하려는 대학 중 같은 날 치러지는 곳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각 대학 모의논술에 응시해 출제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에듀 S논술의 이지희 강사는 “올해 논술이 쉽게 출제된다는 발표로 논술 준비시기를 늦추는 학생이 많지만 지금부터라도 수능에 9, 논술에 1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