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가슴성형, 보형물 삽입보다 지방세포  ‘인기’
수년 전만 해도 ‘가슴성형’ 하면 코헤시브겔과 같은 보형물을 집어넣어 인위적으로 봉긋한 가슴을 만들어내는 성형 기법을 떠올렸다. 하지만 3년여 전 뱃살과 허벅지 부위의 지방세포를 빼서 유방에 집어넣는 가슴확대수술이 등장한 이후 올해부터는 이 같은 가슴성형이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지방세포를 이용한 가슴성형은 보형물에 의한 이물감을 느낄 수 없고, 자연스러운 유방 형태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형물 삽입 방법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 자기 지방세포의 줄기세포까지 활용

1998년 미국 피츠버그 의대가 지방조직 속에 다량의 성체줄기세포를 포함한 재생성세포(PLA)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다양한 지방조직 성형술이 개발·적용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08년께부터 여러 의사들이 지방조직 내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 가슴은 물론 얼굴 등의 미용성형술에 적용, 여성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술법은 허벅지와 뱃살에서 지방세포를 150~200㏄(최대 300㏄)가량 뽑아낸 후 콜라게나제를 첨가해 지방세포와 지방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원심분리기로 상층의 줄기세포와 하층의 지방세포를 분리한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따로 분리한 다음 적정한 비율로 지방세포와 재혼합해 이식하는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수술법을 국내에서 처음 보급시킨 티아라성형외과·피부과의 신동진 원장(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 회장은 “줄기세포와 순수지방세포의 혼합물을 25%가량은 대흉근 위에,또 다른 25%가량은 유방실질(피부 밑 유선조직 사이)에, 나머지는 유방 전체에 층층이 주입함으로써 줄기세포 생착률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생착률을 높이는 게 노하우

자가지방을 이용한 가슴성형의 단점은 지방이 재흡수돼 유방의 볼륨감이 사라지는 것이다. 자가지방 소실을 줄여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흡입시 음압을 500㎜Hg 이하로 걸어 줄기세포 파괴를 최소화하고, 줄기세포를 천천히 골고루 여러 군데에 주입하며, 한번에 200㏄ 이하 주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신 원장은 설명했다.

신 원장은 “지방세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채취하는 과정, 순수한 지방만을 분리하는 방법, 줄기세포와 지방의 적정한 배치 등에 의해 수술 효과가 좌우되는 만큼 경험 많은 의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