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법률에 명시하는 등 ‘친환경 정책 선도국가’로 이미지가 공고했던 영국이 최근 친환경 정책을 후퇴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표심 잡기’에 나선 영국 정부를 향해 “친환경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한 메시지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3'이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컴업은 국내·외 29개국의 혁신 스타트업, 투자자, 창업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다.중소벤처기업부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30일 서울 드림플러스에서 컴업 2023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브리핑을 개최했다. 올해 컴업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제적 행사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점이다. 정부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순방으로 시작된 해외 전략행보 성과를 컴업과 연계해 180명 규모의 사우디, UAE 사절단을 포함한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일본, 인도네시아, 우간다 등 28개국의 다양한 관계자가 참여한다. 해외 참여기업을 위한 별도의 글로벌존을 신설해 운영한다.글로벌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 16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이 참가한다. 스타트업의 다양한 투자유치와 글로벌 진출에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으로 진화를 추진한다. 컴업스타즈의 경우 초기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올해 처음 국내·외 최상위 투자사 13개사를 선정했다. 투자사별 10개 스타트업 사전매칭과 집중 멘토링을 실시해 투자유치(IR) 피칭을 선보이고 후속 투자 가능성도 극대화한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세계는 국경없이 경쟁하는 ‘디지털 대항해 시대’로 접어들었고 새로운 시대엔 유연하고 빠르며 디지털 기술을 갖고있는 스타트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컴업을 통해 K-스타트업이 전 세계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상호 교류하고 해외로 적극 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2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미국 1호 필러 공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하겠습니다.”김재영 제테마 회장(55)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이 40%씩 성장을 하고 영업이익도 제법 나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글로벌을 향해 있다. 지난 7월부터 일정의 절반은 미국 사업을 위해 해외에서 보낸다는 그를 지난 27일 판교 R&D 연구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225-12/지하 4~지상 10층)에서 만났다. 김재영 회장 “美 캘리포니아에 1호 필러 공장 짓겠다”김재영 회장에게 회사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2009년 7월 17일 설립한 제테마는 안면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필러와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를 활용한 바이오의약품과 조직 봉합 및 안면 고정 리프팅실을 연구 개발 및 제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의료 쪽에서 피부미용 섹터에 해당된다”며 “필러·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매출 비중이 크고, 리프팅실까지 세 가지 제품이 주력 매출처다”고 말했다. 필러의 경우 2017년 에피티크 필러가 국내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6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늘어나는 미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필러 공장을 아무도 안 지었다”며 “캘리포니아에 1호 공장을 추진해 남미로도 수출할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내 중국 필러 공장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며 “내년 판매 및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제테마는 보툴리눔 독소를 활용한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국내외 제품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 중에 있다. 향후 치료용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브라질·2022년 중국 파트너사와 6000억원대 라이선스 아웃(물질에 대한 판권을 큰 기업에게 파는 것)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튀르키예 A기업과 800억원(계약기간 5년)의 톡신 계약을 체결했다. 톡신에서는 올해 1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톡신 국내 허가 신청 예정이고 내년 하반기 매출 기여를 예상한다. 국내 허가를 기반으로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올해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리프팅실의 경우, 필러와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4세대 리프팅실은 현재 매출이 크지 않지만 바디 필러로 확장이 가능해 향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보톡스 E타입 임상 준비 … 통증 완화 시장 진출”회사 실적은 탄탄대로다. 2018년 별도 기준 매출액 112억원에서 지난해 460억원으로 4년 새 4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원 적자에서 40억원 흑자로 환골탈태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매출액 600억원·영업이익 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900억원·영업이익 160억원을 정조준한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매출 비중(상반기 기준)은 필러 66.2%, 보툴리눔 톡신 24.8%, 기타 9%다. 필러의 경우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5000만원의 이익을 볼 정도로 마진률이 최대 50%에 달한다. 내년 사업 계획은 어떨까. 김 회장은 “보톡스 E타입 전임상을 마쳤다”며 “내년에 임상을 준비해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A타입의 경우 2017년 균주를 가져와서 이제 국내 허가 신청이 날 정도로 오랜 기간이 걸렸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로 E타입은 5년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A타입은 7일~30일 뒤 효과를 본다면, E타입은 1일~3일 내 효과가 나타난다.또 “보톡스를 많이 맞으면 내성에 의한 항체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우리는 A타입과 E타입 제품을 교차 시술하는 대안으로 효과를 유지하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톡스 E타입으로 향후 비마약성 진통제처럼 통증 완화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화하기 위해 최근 뼈 성장인자 기업에도 투자를 했다. 김 회장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보툴리놈 톡신 제제 1위 미국 기업 앨러간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는 “60개국 의사 20만명이 우리와 인연을 맺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의사 플랫폼을 만들어 제테마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구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테마 아카데미(JAM)가 있는데 화상회의 앱 줌을 통해 강의하면 전세계 1500명의 의사가 동시 접속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19년 11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후 배당을 진행한 적은 없다. 바이오연구 기업 특성상 이익이 나면 R&D(연구개발)와 재투자에 다시 쏟아붓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30년 매출 1조 시대를 열기 위해 미국·중국 등 대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주가 부양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도 경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평균 40% 성장률을 바탕으로 퀀텀점프를 하면 매출 1조도 문제없다는 계산이다. 상반기 기준 총 주식 수는 1782만7259주다. 최대주주는 김재영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29.92%를 들고 있다. 코스닥 2차전지 검사장비 회사 브이원텍이 1.23%, 하나금융투자 0.67%, 동화약품 0.62%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물량은 약 65% 정도다. 현금성 자산은 201억원, 유형자산은 998억원이다. 지난해 820억원에 매입한 판교 R&D 연구소의 경우 부동산 가치는 약 1000억원(장부가 900억원) 정도다. 석 달 새 43.73% 하락 … 증권사 “내년 실적 기대”제테마의 주가는 고성장 덕에 지난해 12월 29월 1만3100원에서 7월25일 장중 2만8950원까지 120.99% 수직 상승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6290원.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으로 피부미용 테마에 속하는 제테마는 석 달 전 고점 대비 43.73% 하락했다. 김 회장은 “우리 회사 강점은 오리지널 균주를 갖고 있는 것이다”며 “관련 소송 이슈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제테마는 영국국립보건원에서 상용화 가능한 균주 라이선스를 정식으로 확보해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회장은 “한때 LPGA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밥 먹듯 했지만, 한국 골프산업은 따라가질 못했다”며 “우리나라도 피부과·성형외과 의사들의 실력 최고인데, 관련 산업이 뒷받침되질 못하고 있다. 제테마가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해 시너지를 낼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테마는 지난 7월 ‘제테마더톡신주100U’ 임상 3상 결과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보했다. 상지근육 경직 치료용 적응증 임상 1상도 개시해 치료용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테마는 국내 톡신 인허가 시점 이후 순차적으로 튀르키예·브라질을 포함한 해외 지역 판매 개시가 예정되어 있다”며 “해당 매출을 통해 타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실체화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성남=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1년 넘게 지속된 통화긴축 정책으로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여파로 시장금리도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실물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글로벌 긴축 사이클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동결 나선 중앙은행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SMBC닛코증권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4일 기준 전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연 7.4%로 글로벌 물가상승률(5.9%)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로존, 캐나다 등 서방과 베트남, 브라질 등의 기준금리가 자국 물가상승률을 제쳤다. 1년 이상 지속된 고금리 기조에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해석이다.유럽중앙은행(ECB)은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부터 10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15개월 만이다.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3%로 8월(5.2%)에서 하락했다. ECB가 지난해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기준금리보다 낮아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는 약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지만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25일 캐나다은행은 기준금리를 5.0%로 2회 연속 동결했다. 캐나다의 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전월(4.0%)과 기준금리보다 낮다. 캐나다은행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9%로 낮춰잡았다.다른 국가들도 긴축 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다. 영국은행(BOE)은 14회 연속 인상 끝에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스위스와 호주 등이 동참했다.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 국가들은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美·日 통화정책 향방은미국도 오는 31일~다음달 1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9월 CPI 상승률(4.3%)보다 높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6일 기준 99.5%로 집계됐다.최근 미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Fed에서는 “국채 금리가 올라 금융 여건이 긴축되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6일 연 4.849%로 이전 FOMC가 열린 9월 20일(연 4.346%)보다 0.5%포인트 이상 높다.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미 3분기 실질GDP는 4.9% 증가하며 ‘깜짝 성장’했고,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의 두 배인 33만6000건 늘었다. 전 Fed 부의장이자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리처드 클라리다 경제고문은 이날 “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Fed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일본은행도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단기금리 연 -0.1%, 장기금리 연 0±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현재 1%까지인 장기금리 허용폭을 추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장기금리 기준이 되는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10년여 만의 최고치인 연 0.875%까지 올라 허용폭에 근접했기 때문이다.노유정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