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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RA 약가 인하 품목 발표, 우려 크지 않은 이유

    미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따라 약가 인하 대상이 되는 10개 의약품이 발표됐습니다. 미 정부가 공공의료보험기관(CMS)에 약가 협상력을 부여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협상 리스트가 발표됐지만, 관련 빅파마의 주가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미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 보험 '메디케어 파트D'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면서 일정 기간 후에도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는 의약품에 대해 CMS가 가격을 인하할 수 있도록 협상권을 부여했습니다. 이번에 첫 약가 인하 대상으로 선정된 주요 빅파마 10개 의약품은 심장질환부터 암치료까지 다양한 적응증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메디케어 파트D에서 1년간 사용한 금액의 약 20% 수준입니다. 금액으로는 약 505억달러(약 67조원) 규모죠. 이중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혈전용해제인 엘리퀴스(Eliquis)가 164억달러(약 22조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0개 의약품들은 시장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협상 대상 목록이 공개되면서 IRA에 대한 미 정부의 강한 실행 의지가 드러났지만, 제약업계와 투자자들은 IRA의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아직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이번 약가 협상 대상 품목의 공개는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에 초점을 둔 졸속 행정의 결과이며 환자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시장의 건전한 협상 시스템 속에서 이미 충분한 리베이트와 약가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바이든의 캔서 문샷에

  • 인공 배양으로 만든 '닭가슴살 샐러드' 나온다

    닭장 안에서 사료를 먹고 자란 닭이 아닌 인공적으로 배양한 닭가슴살 샐러드가 머지않아 미국의 레스토랑에서 팔리게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배양육 식품의 판매를 허가했기 때문인데요. 최근 미국 농무부(USDA)는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s)와 굿 미트(Good Meat)사가 개발한 '닭가슴 배양육'에 대해 시판을 위한 라벨 승인을 내줬습니다. 미국의 배양육 허가 시스템은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품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허가 의견을 내면 이어서 USDA가 시판과 관련된 생산과 라벨링을 관할하는 협업 심사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배양육 시판을 준비해온 업사이드 푸드사는 사내 FDA 출신 전문가가 두 규제기관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승인을 위해 공들여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작년 11월 FDA는 업사이드 푸드의 배양육에 대해 섭취해도 위험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고, 지난 21일 USDA가 제시한 점검 사항을 만족시켜 라벨 승인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배양육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배양육 제조 과정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전반부에선 필요한 세포를 분리해 세포주(동일한 조직에서 유래된 세포의 집단)를 만들어 세포은행에 보관해 두게 됩니다. 후반부는 세포은행에서 세포를 다시 꺼내 증식과 분화를 거쳐 배양육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두 규제 기관은 이러한 생산 과정에서 안전상 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는지,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업사이드 푸드사가 출시할 배양육 제품은 닭가슴 근육을 모사하기 위해 배양육의 제조 과정에서 2종의 세포주를 사용했습니다. 닭의 유정란에서

  • 日 여행객 절반이 한국인, '일학개미' 기대감도 폭발

    최근 일본에 가면 ‘여행객의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일본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100엔당 900원대까지 급락한 엔화 환율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엔저를 활용해 일본 여행, 일본 쇼핑을 하는 것도 즐겁지만 저렴해진 엔화에 투자하는 기회로 삼는 현명한 투자자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자료에 의하면 2023년 5월 기업과 개인의 엔화예금은 무려 9억3000만달러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올해 2월(-8.8억 달러), 3월(-4.7억달러), 4월(-34억달러)에는 계속해서 엔화예금이 줄어들었던 기록과 비교하면 엔화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방향이 급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엔화예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엔화가 충분히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는 엔화 환율이 다시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기대하며 엔화예금에 가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중학개미’에 이해 최근에는 ‘일학개미’라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이달 28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일학개미들은 1억1479만달러 어치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합니다. 엔화예금에는 이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엔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만 바라보는 투자라면 일학개미들은 엔화의 환차익 뿐만 아니라 일본주식의 매매차익까지도 기대하는 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환차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학개미들이 최근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무엇일까요? 도요타도 아니고, 소니도 아니고, 워

  •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

    미국에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1999년 9월 부모님이 뉴욕 집에 다니러 오셨다. 관광을 안 가겠다는 아버지를 설득해 차로 모시고 워싱턴DC.에 갔다.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본 뒤 아버지가 제퍼슨 기념관은 안 가겠다고 해 의아했다. 링컨 기념관을 서둘러 보고 알링턴 국립묘지에 도착했을 땐 문 닫을 시간이었다. 바리케이드를 치려고 준비하던 병사가 캐딜락 승용차가 다가오자 멈칫했다. 내가 내려서 “한국전 참전한 상이군인이다. 케네디 대통령에게 참배하고 싶어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문 안에 주차하라고 했다. 트렁크를 열고 내가 휠체어를 꺼내자 병사가 달려와 뒷문을 열고 아버지 오른팔을 자신의 목에 두른 뒤 두 팔을 뻗어 엉덩이 밑으로 넣고 아버지를 번쩍 들어 올려 의자에 앉혔다. 절도 있는 동작이었다. 놀란 아버지가 땡큐를 연발하며 병사의 팔을 가볍게 두들겨 줬다. 그 병사는 언덕진 길을 가볍게 휠체어를 밀고 앞장서 올라갔다. 참배한 뒤 아버지는 한참을 머물다 내려왔다. 그 병사는 휠체어에 앉은 아버지를 같은 방법으로 들어 올려 차 뒷좌석에 앉혔다. 아버지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그 병사의 주머니에 넣어주며 악수를 청했다. 문을 빠져나와 굽은 길을 돌 때까지 백미러로 본 그 병사는 거수경례하고 있었다. 뉴저지 집으로 돌아오는 4시간 동안 흥분한 아버지는 쉬지 않고 말씀하셨다. “그 병사 너도 봤잖냐?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를 아느냐?”고 말문을 연 아버지는 바로 “보훈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국가부터 설명했다. 나라 국(國)자는 ‘혹시 혹(或)’자에서 파생된 글자다. ‘창 과(戈)’자와 무기로 지켜야 할 도시를 나타내는 ‘입 구(口)’

  • 글로벌 무역전쟁, 미국의 위기와 중국의 불투명함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 그리고 그 위기는 지구상 경제가 가장 큰 두 나라인 미국과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 쪽은 너무 많은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고, 한 쪽은 전혀 위기가 아닌 것처럼 보여서 문제이다. 이는 미국을 모든 사람이 쳐다보고 있고, 또한 개방된 사회적 분위기가 미국 사회의 위기를 다양하게 분석하고 심지어 정책의 실수가 비판의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중국의 문제점은 정보 공개가 거의 이루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점이 내재되어 있고, 커가고 있지만 이를 드러내놓고 공개. 비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중국 간의 경제 전쟁에 관한 언론의 기사를 보면 두 나라에서 나오는 자료에 대하여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중국의 정보에 대하여는 그 정보의 사실 여부를 먼저 검증한 뒤 기사화하여야 하지만, 중국의 정보는 오류 또는 감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보도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같은 정도의 정보를 언론사가 가지고 공평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게 된다. 미국은 대통령, 의회, 법원 등의 체제를 통해 정치적인 분리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정책 결정과정이 공개되어 있다. 또한, 미국의 기업들도 보고서 및 회계 정보 등을 공개한다. 반면 중국은 단일 당 지배 체제를 갖고 있으며, 중앙정부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다. 중국의 정치적 분리와 균형은 상대적으로 약하며, 정치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게 이루어진다. 중국의 기업들도 대부분 정치적으로 지도되며, 외국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이 제한되고 있다. 한 쪽은 모든 것이 문제가 되는 문제가 있고, 한 쪽은 아무

  • 반등 기미 보이는 美 주택시장, 한국 집값은?

    레드핀(REDFIN)에 의하면 미국의 주택시장은 작년 11월 둘째 주 저점을 기록한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완전히 늪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했지만 주택 수요자들은 구매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임장(Tour)을 요청하는 레드핀 고객 수는 11월 저점보다 17%포인트 늘어났으며 주택 구매 프로세스를 시작하기 위해 에이전트에게 연락하는 사람들의 수는 13%포인트 올랐습니다. 1년전과 비교하면 홈투어와 서비스 요청은 각각 23%와 27% 감소했지만, 두 수치 모두 11월 저점(40% 감소)보다는 개선된 것입니다.이는 더 많은 주택판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드핀 에이전트는 시애틀, 중부 플로리다 및 리치먼드를 포함한 일부 주택시장에서는 입찰경쟁(bidding wars)이 다시 시작됐다고 보고합니다. 주택 수요는 2022년초의 최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가격이 좋은 매물(급매)은 빠르게 판매되고 있습니다.이런 변화는 평균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이율이 작년 11월 최고치인 7.08%에서 6.15%로 하락하면서 모기지 신청이 11월 초보다 28% 증가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수요자들은 6%대의 모기지 금리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우량 고객들의 경우 중요한 심리적 기준점인 5%대의 이자율도 가능하다고 합니다.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주택수요는 다시 돌아오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는 선택적입니다. 입찰전쟁을 불러일으키는 주택은 저렴하고 교외에 있는 단독주택이며 입주가 가능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겁니다. 즉 저렴한 급매 실수요 주택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규매물 또한 1월22일로 끝나는 4주동안 전년과 비교해 18% 감

  • 초강달러 시대가 온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언제 달러가 약화될 것인가에 관심의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출간된 글로벌 무역전쟁에 관한 자세한 해설서인 ‘트레이드워’에 의하면 달러강세는 꽤 오랫동안, 적어도 세계 경제가 다시 호전될 때까지 지속되고, 한국은 IMF시기에 겪었던 원달러 환율 1800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예측하는 근거로 비교적 단순하다. 달러 공급은 줄고, 달러 수요는 증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의 세계적인 공급은 확실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의 달러금리 인상은 전 세계 자본의 미국 유입을 발생한다. 게다가 미국은 코로나로 인하여 지나치게 많이 발행된 달러를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급격한 달러 발행감소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점진적인 테이퍼링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에너지 수출로 인한 무역수지 개선도 예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산 세일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을 늘리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전 세계 천연 가스 생산비중 23.1%, 수출 비중은 17.5%에 달한다. 게다가 대중국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미국내 제조업의 생산을 강화하고 있어, 무역수지 개선은 지속되면서 달러 해외 유출을 감소시킬 전망이다. 반면에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 우크라이나전쟁, 미중무역전쟁, 게다가 지구 환경변화로 인한 자원 공급과 환경보호로 기업환경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악회되고 있는 중에 결국 필요한 것은 안전자산이고 현재로서 달러를 대체할 만한 외화는 없다. 하지만 미국은 오히려 달러공급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어

  • 미국 주도 '칩4' 동맹, '반도체 나토' 될 수 있을까

    ◆'칩4(Chip4)동맹'이면 중국의 아킬레스건 간단히 끊는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이후부터 '아시아로 회귀(Pivot to Asia)'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쿼드(Quad), 경제변영네트웍(EPN),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 최근의 반도체4개국 동맹(Chip4)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대중국 봉쇄 전략을 이어 왔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對)중국 정책의 변화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TPP를 없앴고 바이든은 EPN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이든 대통령은 IPEF와 Chip4동맹에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후반 2년 동안 중국과 무역전쟁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무역전쟁에서 기술전쟁으로 초점이 옮겨졌고, 그 중심에 반도체를 내세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지만 중국의 아킬레스건은 반도체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대국이자 무역대국이지만, 10nm이하의 미세공정 반도체는 손도 못대는 반도체 약소국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기술, 장비, 소재, 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일본, 한국, 대만 4개국에 반도체동맹, 이른바 'Chip4동맹'을 제안하고 한국에는 8월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이후 첨단산업에서의 한미간 공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Chip4동맹' 나라들은 전 세계 반도체 장비의 73%, 파운드리의 87%, 설계 및 생산의 91%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중국의 반도체산업을 봉쇄할수 있는 이른바 '반도체 NATO (Semiconductor-NATO)'가 아시아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기

  • 미국 협박하고 한국은 달래는 중국의 '속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끝났습니다. 한미동맹의 강화는 대중외교, 대북 억제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한미동맹 강화는 그간의 혼란을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미국은 한미동맹 강화보단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과 관련해 부드럽게 유도하려는 목적이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이든의 '세일즈 외교'입니다.바이든 대통령은 올 때는 반도체를, 갈 때는 자동차 세일즈를 하고 떠났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 휴전선을 참관하던 관례를 깨고, 바이든은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인계철선은 38선이 아닌, 반도체로 보여집니다.클린룸 관리가 철저한 반도체 공장에서 방진복도 입지 않은 한미 양국 대통령이 반도체라인에 들어갔습니다. 특히나 미국의 반도체장비 엔지니어로부터 설명을 듣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에게나 반도체 생산 라인을 보여주지 않는 삼성도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산 반도체장비로 반도체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 삼성의 의도가 의미심장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현대차그룹의 총수와 50여분간의 시간을 할애해 면담까지 진행했습니다. 현대차로부터 50억 달러의 추가 대미투자를 확답 받는 공동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분당 1억 달러짜리 회견이었습니다.바이든의 외교는 실리와 명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기막힌 전략이었습니다.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찾으면서, 새 정부의 면을 세워줬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현대차로부터 각각 170억 달

  • 반도체, 美中 패권 경쟁 속 '양날의 검' 되나

    요즘 미국은 혼자 하는 것이 없습니다. 중국을 포위하는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협의체)에 이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동맹국을 모으고 있습니다. 러시아 제재에도 유럽연합(EU), 나토, 주요 7개국(G7)을 소집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인터넷 정책을 겨냥하기 위해 동맹국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유럽, 일본, 호주, 대만 등 60여개국과 새로운 인터넷 질서 구축을 위한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영·미권 5개국이 결성한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과 일본을 넣자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하지만 절대 강자가 동맹을 부르짖으면, 이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미국은 트럼프시대에 몽둥이를 들고 직접 나서는 슈퍼맨의 모습을 보이다가 바이든 시대에는 그물 쳐서 먹이 잡는 스파이더맨으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미국은 요즘 힘이 부치는지 그물치는 데 필요한 조력자를 구하고 있습니다. 오커스(AUKUS), 쿼드(QUAD) 동맹을 시작으로 뭐든 불러모아 떼로 합니다.동맹의 배반은 '돈'(錢)에서 나옵니다. 국제관계는 돈 되면 동맹이고, 돈 안되면 동맹도 헌신짝처럼 버립니다. 미국의 경제봉쇄로 러시아의 루불화는 우크라전쟁 개전 초기에 대폭락했지만, 다시 전쟁 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짜놓은 동맹에서 구멍이 생겼기 때문입니다.유럽은 이번 미국와의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선 명분과 원칙에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자국 이익에 손실이 생기면 미국과의 동맹에 구멍을 냅니다. 유럽의 최대

  • 미국 주택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이유

    지난해 미국 주택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습니다. 기존주택 판매량은 1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택가격 또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올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주택가격의 오름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1월이 지난 지금 미국 주택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미국의 부동산정보업체 레드핀(Redfin)의 리포트(Housing Market Update)에 의하면 미국 전역에서 1월 한 달 동안 매물 주택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리스팅(listing)에 오른지 2주 내에 판매됐고 35%의 매물은 단 1주 안에 계약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여전히 식지 않은 미국 주택시장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23일까지 중간가격 주택 거래가격(median home sale price)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4% 오른 35만7300달러(약 4억2700만원)에 이르며 신규 매물의 경우 중간가격(median asking price)은 이보다 훨씬 높은 36만281달러(4억3100만원)로 조사됐습니다.신규주택 건설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에 의하면 작년 12월 주택착공은 170만2000건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165만 건을 웃돈 것으로 나왔습니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신규주택 허가 건수 또한 12월 187만3000건으로 전월보다 9.1%나 늘었다고 합니다. 10년 만에 대 호황을 누리는 주택건설시장은 2021년 미국 경제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에도 경기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미국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와 같이 매물 부족에 있습니다. 2021년 말 현재 매물로 나와 있거나 계약 중인 전체 주택 수는 91만 채로 미국중개사협회(NAR)가 1999년 기

  • "중국 욕할 때 아니다…'필승전략' 찾아야 할 때"

    국제관계에서 '동맹'은 돈이 될 때 쓰는 말입니다. 돈이 안된다면 정치인들의 사적 모임 신세로 전락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이 있지만 국제관계에선 '피보다 진한 것은 돈'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국제관계입니다. 중국의 삼국지 역사를 살펴보면 동탁이 정권을 잡아 전횡을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원소를 포함한 18개의 나라가 '반동탁 동맹군'을 결성합니다. 하지만 월등한 군사력에도 반동탁 동맹국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구성원들 때문에 결국 무너집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두고 나토와 유럽연합(EU)이 '반동탁 동맹군 증후군'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응해 유럽이 미국과 똘똘 뭉치지 않고 각자 방식대로 사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EU는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중동에서 헛발질한 미국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이 같은 배경에는 EU동맹국들의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범처럼 설치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나라는 손 놓고 멀찌감치 관망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맞은 북반구 유럽은 러시아의 총알보다 강추위가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체코의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100%입니다. 핀란드는 67%, 독일은 65%, 이탈리아 43%, 프랑스 17%, 스웨덴 13%, 스페인이 10%의 의존도를 가집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EU는 천연가스의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들어가는 주요 금속인 팔라듐의 40%로

  • '레버리지·나스닥'만 ?는 서학개미, 올해엔 큰일 납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서학개미들이 사고 판 외화증권은 4907억달러(약 585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1712억달러 대비 약 3배, 2020년 3234억달러 대비 약 50% 증가한 역대 최대금액이라고 합니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있는 외화증권 역시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1006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결제금액 및 보관금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서학개미들의 투자내용을 분석해 보면 특이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액 10위 중 3개가 ETF(ETN)입니다. 이 세 개가 모두 레버리지 ETF, 그것도 2배가 아닌 3배 레버리지 ETF(ETN)입니다.2021년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3위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 ETF (티커:SOXL)로 반도체지수 일간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싸이클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들어서는 약 -3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4위인 Proshares UltraPro QQQ ETF (티커:TQQQ)는 나스닥 주가지수 일간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10위는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 (티커:FNGU)인데, 나스닥에 상장된 대표적인 10개 IT기업(알리바바, 구글, 아마존, 애플, 바이두, 페이스북, 넷플릭스, 엔비디아, 테슬라, 트위터) 주가의 일간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N입니다.3배 레버리지ETF는 추종지수가 하루에 1% 상승하면 3%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반대로 1%가 하락하면 3%가 하락하는 구조다보니 어떤 주식보다도 변동성이 큰 투자가

  • 갈수록 심화되는 미·중 패권전쟁…중국인, 미국 어떻게 볼까

    중국인들은 미국이 전세계에서 종합적인 실력이 가장 높고, 과학기술이 가장 발달한 유일한 초강대국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미국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를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선진국이라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도 중국에는 별것 아닌 나라로 인식합니다. 물론 하찮게 보기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미·중 갈등 관계는 상당히 오래갈 가능성이 큽니다. 대립과 갈등이 오래가면 갈수록,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도 강화되고 있어, 남중국해나 대만해협 등 약한 고리 주변에서 국지적인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미국은 중국을 압박하는 행정명령이나 법안을 지속해서 제정하고 있습니다. 주도적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의 공급망을 차단하는 조치와 동계올림픽 보이콧, 미 재무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기술과 수출 제재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현상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미(對美), 중국인 본색중국은 미국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 단결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의 '역사결의'도 서방세계와 대적하기 위한 이념적 내부 단속의 하나로 보입니다. 전제주의적인 정부는 대외적인 위협에 힘으로써 대응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행동에 따라 세계 질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중국은 영화 '장진호'(長津湖)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때 함경남도 장진군 일대에서 벌어진 미국 제1해병사단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중공군 제9병단에 속한 3개 군단과 벌인 전투에서, 유엔군 1만7000여명의 사상자와

  •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4개의 시각

    메타버스와 NFT, DeF로 대변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세상이 전세계 모든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미 Web3.0으로 빠르게 진화해가던 온라인 생태계가 코로나19에 의한 비대면 생활화 등의 영향으로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여기에 메타버스와 NFT 등이 더해지면서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던 생태계가 하나 둘 현실화되고 있다.2008년 조용히 등장한 비트코인이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전인 2017년부터다. 비트코인의 활성화는 ICO 열풍을 불러왔고 이를 계기로 블록체인 산업이 본격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여기에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본격화된 AI(인공지능)기술과의 융합이 더해지면서 인류의 삶에서 디지털 세상이 오프라인 세상을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했다.특히 블록체인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변혁의 선두가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NFT라 할 수 있다.이러한 기술의 변곡점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사명을 아예 ‘메타’로 바꾸었고 이는 모든 기업인들에게 더 이상 가상세계로의 진입을 늦출 수 없다는 경각심을 갖게 만들었다.여기에 투자자는 물론 사용자들에게 조차 언론은 메타버스 세계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세뇌시키며 참여와 투자를 적극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더구나 새로운 산업의 등장 및 기술의 발전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모바일로 전달되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사용자들은 용어조차 이해하기 힘들며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라고 얘기 하는데 6~70대뿐 아니라 4~50대까지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정보격차에 따른 소외자를 지칭)가 늘어나고

  • 노후대책은 '내 집 마련'에서 시작됩니다

    노후대책은 내 집 마련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주택컨설팅업체 American Advisor Group이 60~75세 주택소유주 15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Importance of Home Survey)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74%가 주택을 매입한 것이 최고의 현명한 결정(the best financial decision)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최근에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내 집에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무려 92%가 선호주거형태로 내 집을 꼽았습니다. 양로시설(assisted living facility)로의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겨우 8%에 불과합니다. 팬데믹 초기에 양로시설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집단 발병이 늘어나면서 시니어들이 집단 거주 형태보다는 독립적인 거주를 더욱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내 집에 거주하는 것의 가장 큰 혜택을 ‘독립성’을 골랐으며 그 다음은 ‘행복’이라는 응답이었습니다. 미국의 주택 전문가들은 자가마련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집에 대한 애착 또한 시니어들이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는데 일조했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주택은 ‘안전’과 ‘감성’의 자산인데 이러한 성향이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강화되는 추세입니다.팬데믹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택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집값 급등의 최대 수혜자 또한 '베이비부머'들입니다. 주택을 장기 보유해 그동안 주택의 자산가치가 충분히 쌓인데다 최근 매물이 부족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집을 처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애톰데이터솔루션스(Attom Data Solutions)

  • 글로벌 가치동맹, 왜 미국인가?

    이번 달 19일부터 23일간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은 양국 관계가 “지역 및 세계 질서의 핵심축(linchpin)”이고 그 “중요성은 한반도를 훨씬 넘어선다”라고 밝혔다. 한-미 동맹이 이전보다 한 단계 상승한 ‘글로벌 가치동맹’으로 올라섰다는데 의미가 크다.      앞으로 한국이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의 영역이 한반도와 북핵이라는 지역적 제약을 벗어나 미국과 함께 동북아는 물론이고 세계 질서의 중심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글로벌 동맹’이다.      그리고 한·미가 중국이라는 이름만 노골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공산주의 ‘중국 견제’를 위하여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가치의 실현과 국제 규범 준수를 위한 기존의 ‘가치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뜻을 같이했다.한미 ‘글로벌 가치동맹’은 한국과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상대로 실현하자는 것이다.      한·미 동맹은 6·25 전쟁 후 안보가 핵심축이었지만 경제동맹으로 발전해 대한민국 번영의 기초가 됐고, 민주화의 길에 들어서면서 자유·민주·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으로 진화했다. 따라서 한·미 동맹에서 안보, 경제, 가치는 구분할 수 없는 한 묶음이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으로 지역이 세계로 확대된 것이다. 이는 한국에 큰 기회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하여 한국의 동맹역할을 한반도가 아니라 인도양, 태평양으로 쿼드(Quad)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 분명히 있다. 미&mi

  • 코로나 이후 미국은 디플레이션, 다른 나라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19 이후 , 세계 경제는 미국 달러위주로 재편성된다   세계는 달러 중심으로 강하게 재편될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혼란이 가중될수록 안정을 원하는 인간의 본성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미국 달러를 원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하여 미국 중심으로 세계 정치·경제는 강하게 재편될 것이다. 코로나 19의 발생이후 전 세계는 동일한 경제 정책을 취하고 있다. 무한정한 재정정책이다. 중앙은행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낮추어 은행을 통...

  • 코스피 폭락은 어디까지?

    1.  코로나19에 녹다운된 코스피 지난 2008년 10월 24일 미국 금융위기가 터지고 코스피 지수는 1,000을 뚫고 938.75를 기록한 바 있다. 바닥을 친 코스피는 조금씩 회복되어 2011년 4월 2,200을 터치하며 신고점을 뚫는가 했는데 채 6개월이 안된 시점에 그리스 사태로 9월23일 지수는 1,700을 살짝 깨버린1,697.44를 기록했다. 그 후 2017년 4월28일 지수 2,200을 돌파할 때까지 무려 5년반 동안 1,850과 2,100 사이의 좁은 구간을 오르내리는 ‘박스피’라는 별명을 얻으며 오랜기간 횡보했다. 결국 국내 주식 투자의 재미를 못 느낀 많은 투자자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 및 해외선물 투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지금은 국내 투자자의 상당수가 낮과 밤을 바꿔가며 해외 금융상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늘(2020년 03월12일) 증시는 1,808을 찍으며 아슬아슬하게 1,800선 붕괴를 막았지만 필자의 촉(觸)으로는 지수 1,500은 물론 어쩌면 지수 1,000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공포감까지 느끼고 있다. (이 글을 쓴 후 밤사이 미국증시의 10%대 폭락의 여파로 03월13일 오후 1시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700을 깬 1,687.41을 기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여러 차례 전쟁과 대공황, 그리고 경제위기를 겪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2차 석유파동을 비롯하여, 19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그리스 사태 거쳐 이번에는 미증유의 ‘COVID 19 경제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울 듯 금융시장은 항상 오르내림과 플러스 마이너스를 오가며 출렁거리면서 인류의 투자 역사를 만들어 왔다.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영원한 챔피언은 존재할 수 없듯이 인류 역사에서 영원한 패권국가 역시 존재

  • 무역전쟁에 관한 미국의 관점

    무역전쟁에 관한 미국의 관점 WTO(세계 무역기구)는 자유무역과 공정무역을 추구하는 기관이다. WTO는 흔히 “자유 무역”기구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용어가 전적으로 정확한 것은 아니다. WTO 체제 자체는 관세뿐만이 아니라, 일부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다른 보호 형태도 허용한다. 따라서 WTO 체제를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자유롭고, 공정하며 왜곡되지 않은 경쟁을 추구하는 규범체제의 집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최혜국대우(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