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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깐만도 못한 대한민국(정치)이시여

      21세기 2만불 대한민국에서 옛날 프랑스의 시민혁명이나 68혁명이 일어나나 보다 시민들은 똑똑해지는데 정치인들만 바보가 되어 간다 나라꼴은 점점 아수라장에 무저갱으로 떨어지는데 화장실문화만은 세계를 선도한다 말 그대로 공중화장실은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를 이끈다 잘 먹어야 잘 싸는가 잘 싸야 잘 먹는가 먹을거리는 핑계이다 사실은 권위주의를 벗어나는 과정이다 화장실 지붕이 꽃밭인 하늘공원의 공중화장실 호텔 화장실보다 훌륭한 구...

    • 기린초 - 왜 사냐고 물으신다면

      기린초 김종태 사람은 그 무엇인가를 기다리면서 살도록 그렇게 길들여졌는가보다 난쟁이 콧구멍만한 방구석에서 밴댕이 소갈머리만한 뜻을 품고도 는쟁이 줄기만큼 끈질긴 기다림으로 사나니 잔챙이 나부랭이 쭉쟁이들도 목에 힘주고 살지어다 이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이루었냐보다는 어떻게 꿈꾸며 살아왔느냐에 더 많은 갈채를 보낼 일인가 보다 기린초 麒麟草 산지의 바위 곁에서 자란다. 높이는 5∼30cm이며, 뿌리줄기는 매우 굵고 원...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2

      길가의 돌멩이 하나도 세균마저도 컴퓨터바이러스까지도 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 이유를 우리가 모를 뿐이다 존재이유를 모를 때 우리는 쓸모를 모른다 저 사물은 왜 존재하며 어디에 써야 하는가? 쓰임새를 모를 때 우리는 곧잘 필요없다고 한다 필요없을 때 우리는 곧잘 나쁘다고 한다 나쁘다고 할 때 우리는 곧잘 적으로 만든다 길들여진 이분법적 편가르기 습성이다 어느 음식점 벽에 걸린 이 물건을 보면서 도대체 무엇에 쓰는 ...

    • 지금은 이렇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이렇습니다 원래 이런 것인지 타다가 이런 것인지 당신 편한 대로 생각하셔요 아무튼 지금은 이렇습니다 이제 그만 타야 할지 더 타야 할지 그건 당신 생각대로 하셔요 참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참 많은 사연들을 들었습니다 내 몸 이렇게 졸아들 때까지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나를 사랑했는지요 아무튼 지금은 이렇습니다 별볼일 없다고 쓰레기통에 버리시든지 마지막 한방울 촛농까지 불붙여주시든지 그 모든 것은 당신의 운명...

    • 무용지용

      가평요에 가면 아직도 옛날에 옹기 굽던 옛 도요지가 폐허가 된 채 있단다. 거기에 가면 다 부서져버린 옹기 조각들이 지천이란다. 어느 사람이 거기서 이런 깨진 독 하나를 주워 근사하게 풀꽃들을 심어 놓았다 옛날 같으면 아무 쓸모가 없을 깨진 독이 새로운 용도로 새로 탄생한 것이다 쓸모라는 것은 상황이 바뀌면 달라지는 것이다 시간이 바뀌고 공간이 바뀌고 인간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면 쓸모 있던 것들은 쓸모 없어지고 쓸모 없던 것들도...

    • 기도

      간구하는 기도 3 내가 무엇이관대 이리도 나를 버리지 못하나이까 껍질에 고작 주어진 뼈 몇 개 그것을 위한 말과 생각 몇 개 그리고 보여지는 것 내가 과연 무엇이관대 이런 나를 알면서도 자존하나이까 오만하지 않게 하소서 다 버리게 하소서 이런 말 하는 것조차 다 오만임을 깨닫게 하소서 비우게 하소서 다 비우고 비워 내가 가진 게 내세울 게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하소서 내가 아는 것 – 똥만도 못한 것임을 깨닫게...

    • 2001년 10월 15일 글 - 그 때 무슨 사건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남

      국민여러분 그리고 시민단체 여러분 우선 시인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올리는 것이 적당하냐에 대하여 많은 손님과 회원이 고개를 저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자칫 잘못하면 긁어 부스럼이 되기도 하기에 무조건 그런 토론은 하지 말거나 토론방에서 하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기에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요즘의 세상 돌아가는 것이 엄청 중요하고 중대한 역사의 순간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열심히 뛰고 있는 시민단체들과 나라...

    • 연이와 달이

      어느 나라에 연이라는 아가씨와 달이라는 총각이 살았대 둘은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서로가 사로를 좋아했대 달이가 움직이면 연이도 따라가고 연이가 한없이 하늘로 달이를 쫒아 올라가면 달이는 신이 나서 더 높이 숨바꼭질 하곤 했대 그러던 어느 날 달이는 점점 작아지더니 사흘간 아파서 나오지 못했대 한달에 한번씩 달이는 하늘에서 사라지거든 달이가 그걸 말해주지 않았던 거야 달이가 사라지자 연이는 달이를 찾아 헤맸대 ...

    • 바위취 - 먹는 것만 탐하는 당신

      바위취 1 저는요 그늘지고 습한 데 살아요 키도 크지 못하고 땅에 납작 업드려 살아요 잎도 예쁘지 못하고 털북숭이에 넓적하고 얼루기에요 근데요 제 꽃을 보셨어요? 하늘하늘 하늘을 춤추고요 큼직큼직 큰 大자를 꿈꾸지요 바위취 2 취나물인지 알고 부지런히 오신 님 미안해서 어쩌지요? 누군가가 이름을 그리 불러주어서 그렇지 먹을 수 없답니다 보기만 하시면 안 되나요? 입으로 먹는 것만을 원하시는 님이여 먹은 기분은 하...

    • 이등병의 죽음

      대전 현충원에 갔다 친구 아들이 군대에서 죽었단다 철탑 철거작업 하다가 깔려 죽었단다 합동안장식에 첨석했다가 무덤 하나를 보았다 육군이병 오수창의 묘 비석에 이등병이니 죽었을 때는 훈련병이라는 말이다 돌비석도 못 세운 아직 나무비석의 앳된 무덤 군인이기 때문에 싸우다가 총탄에 맞아 죽는 것은 억울하지 않다 그러나 그러나 애국이라는 이름 하나로 전쟁이라는 이념 하나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이 세상이라지만 전쟁도 아닌 이 시...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

      어머 이게 뭐야 도자기를 만들다가 실패한건가? 원래 이렇게 만든 건가? 뭣에 쓰는 물건인고? 참 못생겼다 우굴쭈굴하고 구멍 숭숭 굻리고 재주는 재주다 어떻게 혓바닥 쏙 내민 것 같이 저렇게 만들 수가 있을까? 길가 벽에 대롱대롱 매단 저 물건을 보고 요리조리 궁리를 하던 중에 산들바람이 나풀나풀 불어왔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리 아 ! 그래 그거구나 저 오묘한 소리는 바람의 소리인가? 도자기의 소리인가? 구멍마다 ...

    • 나는 copylefter 이다

      지적재산권에 반대하는 개념의 copyleft 그 copyleft 를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copylefter이다 copylefter란 자유소프트웨어(free software)라고도 한다. 지적재산권(저작권)을 의미하는 카피라이트(copyright)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저작권의 공유(共有)를 뜻한다. 1984년 미국의 리처드 스톨먼(Richard Stallman)이 소프트웨어의 상업화에 반대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사용하자는 ...

    • 메꽃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메꽃 김종태 뼈대있는 가문만 찾을 건가요 너무 힘겨워 남을 휘감고 정말 외로울 때는 나마저도 감는다오 제게서 하고픈 것 모두 하세요 향기 색깔 달콤함 또 모든 것 남과 같다구요? 아직도 당신은 근시이구려 하지만 기대는 마세요 저는 결코 결혼할 수는 없어요 울어도 또는 숨어 웃으며 떠나셔도 저는 원망 안 해요 서러운 것은 다만 당신만이라도 저의 숨겨진 뿌리를 몰라주신 것입니다 식물이름: 메꽃 / 과이름: 메꽃과...

    • 이런 글 이런 생각도 있답니다

      4월 15일자 한국일보 (2005년도) 이 글을 보고 나는 한탄과 함께 찬탄을 했다 바뀌는 세상을 확실히 몸으로 느끼면서 너무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바꾸어만 가는 것 같아서 쓸쓸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 글보다 더하다 성전을 일으킬 필요는 없지만 보수라는 이유만으로 돌맞아 죽는 세상에서 그래도 나는 말하고 싶다 과연 누가 누구를 위하여 검증도 없이 졸속변화를 밀어붙이느냐 이는 정권의 문제이기 앞서 사회전반의 가치문제이다 ...

    • 한국국민에게 고함 -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 말은 해야겠다

      여태 살면서 내가 찍은 사람들이 당선된 적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전전전대통령도 전전 대통령도 전 대통령도 지금대통령도 지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비록 어느 대통령이 갑자기 세금을 많이 물려 5억 가까이 세금을 내고 중산층에서 무너져내렸어도 나는 그 대통령을 욕하거나 비난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 왜냐 !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니까 뽑아 놓고 욕하고 그만두라고 하고 사사건건이 잘못했다고 시비를 걸면 나라 꼴은 무엇이 되...

    • 도공의 마음

      옹기마을을 갔는데 별별 옹기가 다 있었어 한참을 다니는데 길 가에 그냥 길가에 나무토막 위에 어머나 글쎄 이런 옹기가 있는거야 가만히 들여다 보니 꽃을 두어개 띄우고 풀잎도 띄우고 빠알간 동백을 꽂아놓은거 있지 근데 그 동백을 꽂게 만든 장치가 기가 막힌거야 저 옹기는 언저리는 낮고 헤벌쩍 해서 꽃을 꽂아놓을 수가 없어 그래서 도공은 기가 막힌 머리를 쓴거야 항아리 손잡이 같은 장치를 옹기 안쪽벽에 만든거지 거기에 꽃...

    • 쥐똥나무 - 네 이름 때문에

      쥐똥나무 김종태 네 예쁜 꽃이나 잎사귀는 제껴두고 까맣고 동그란 열매 하나 가지고 네 모든 것을 대신 부르냐고 따지겠지만 이름은 너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란다 네 이름 석자보다는 네가 무슨 꿈을 꾸고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거지발싸개 같은 이름이라도 한번 너를 기억하면 네 모든 것이 하나 둘 줄줄이 기억되지만 이름 석자 기억되지 못할 때 너는 늘 낯선 사람이란다 낯설기 그리고 이름알기 낯익히기 그리고 친구되기 쥐똥 ...

    • 나도 굴삭기라네

      우리가 흔히 포크레인이라고 부르는 굴삭기 나도 굴삭기라네 굴삭기라고 불러주기에는 당신 자존심이 조금 상한다면 그냥 미니굴삭기라고 불러주시게 옆에 지나가는 택시보다도 훨씬 작은 굴삭기 기운 같아서는 혼자 달랑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은 굴삭기 장난감 같은 굴삭기에도 운전석은 있다네 자네가 아무리 시덥잖게 생각해도 도리없이 나도 굴삭기라네 커다랗고 큰 일 많은 일만 하는 덩치큰 굴삭기만을 당신이 사랑하는 줄 알지만 그 큰 굴삭기...

    • 신록

      5월 29일 오산 물향기수목원이다 소만과 망종 사이 비가 온 후 산과 들은 온통 싱그러움이다 예서제서 식물들이 함께 으라차차 하면서 기지개 켜는 소리가 들린다 시원한 숲속에서 재잘재잘 온갖 즐거운 소리들이 넘쳐난다 소풍을 온 듯한 수백명이 제 세상 만난 듯 놀고 있다 꽃도 나무도 풀도 신록이고 애들도 신록이다 참 좋은 때이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나 어느새 모지라지고 쪼그라지고 사그라지고 오그라진 내 몸과 마음을 보며 문득 나에...

    • 작약 - 미안합니다

      작약 김종태 미안합니다 꽃이 너무 커서 때로는 꽃 무게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어요 또 미안합니다 너무 화려해서 때로는 꽃색 그 화려함 때문에 나도 몰래 자아도취 하지요 더 미안합니다 향기가 진해서 수많은 벌나비 때문에 때로는 당신도 까마득하게 잊지요 정말 미안합니다 내 마음 너무 뜨거워서 당신을 더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이제 그만 떠나야 하지요 Paeonia lactiflora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