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 한일 외교의 딜레마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국내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지난주 2박3일간 일본을 공식 방문하고 돌아갔다. 반장관은 귀국에 앞서 지난 주말 주일 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방일에 대해 가족 이나 친척들 사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올 정도 였다”고 소개했다. 예정됐던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실행한데 대한 심적 부담감이 그만큼 컸음을 의미한다. 그는 방일을 결행한 배경에 대해 “양국 관계과 동북아 정세를 긴 안목으로...

  • 변화하는 일본경제2

    올 하반기들어 도쿄 나고야 등 대도시 도심권을 중심으로 지가가 급등하면서 ‘부동산 버블’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1980년대 버블기와 달리 금년에는 REIT(부동산 투자신탁)에 자금이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키고 있는 게 논란의 초점이다. 1980년대 버블(거품) 경기의 주범이 됐던 부동산 투자 열기와 현재 상황과는 비슷한 점이 많다. 그중에서도가장 큰 공통점은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에는 ...

  • 변화하는 일본경제 1

    9,11 총선이 여당의 대승으로 끝난뒤 일본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집권당 정치인들과 관료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난다.기업가나 일반 국민들의 표정에서도 이제 일본이 살아나 다시 한번 세계경제를 리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일본을 방문하고 오늘 귀국한 열린우리당의 문희상 의장은 7일 낮 주일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의미있는 말을 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만나봤더니 몇달전 보다 훨씬 여유있어 보이고,자신감이 넘쳐 있었...

  • 사무라이 고이즈미

    9.11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집권 자민당은 총선에서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합쳐 중의원의 3분의 2를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총선 승리 후 내년 9월이 임기인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당안팎에서는 임기를 연장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선 압승으로 대통령제의 국가 지도자 이상으로 막강한 권력을 쥐게됐다. 국회의석 3분의 2 이상을 얻어 마음만 먹으면 ...

  • 창공으로 날아간 황새

    한국의 동해 건너 편 일본 중부 지역에 효고현이 위치해 있다. 효고현은 47개 광역자치 단체중 매우 특별한 곳이다. 일본 열도를 종단하려면 본섬인 ‘혼슈’에서 반드시 거치게 되는 지역이다. 효고현은 북쪽으로는 동해(일본명 일본해)까지 뻗어있고, 남쪽으로는 태평양을 끼고 있다. 효고현이 다른 현 보다 넓은 땅을 갖게 된 것은 1885년 탄생한 초대 내각의 이토 히로부미 총리 때문이다. 이토 히로부미는 식민지 시절 조선...

  • 9,11 총선 결과의 숨은 의미

    일본인의 기질을 나타내는 말로 ‘혼네(속)’와 ‘다테마에(겉)가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실제 속 마음이 차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외국에서는 일본인은 ‘이중적’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일본인 입장에서 보면 다르다. 일본 사람들은 1868년 메이지유신 때까지 ‘칼’ 이 곧 ‘법’으로 통하...

  • 일본인들의 여름 나기

    일본의 여름은 덥고 길다. 8월 중순이 지나면서 기온이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낮 최고 기온은 33도를 오르내린다. 지구 온난화 영향인지는 몰라도 일본의 경우 9월 초순까지 30도를 넘는 날이 많다. 6월 부터 3개월 이상 계속되는 습하고 더운 일본의 여름은 견디기가 어렵다. 그런 일본에도 여름이 되면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다. 평소 조용하게 지내던 동네 사람들이 여름이 되면 단체로 모여 활동을 한다. 여름 축제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

  • 일본에서 여름 휴가 보내기

    요즘 한국경제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도 꽤 많은 것 같다. 평소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를 위해 일본에서 여름 휴가를 제대로 보내는 방법을 하나 소개한다. 일본인과 일본 사회의 속내를 살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코스다. 특히 일본어를 공부한지 반년 정도 지나 약간 회화가 가능하거나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먼저 휴가 지역으로는 홋카이도를 권한다. 일...

  • 로봇대국 준비하는 일본

    2010년, 세계 제조업의 주도권은 어디로 갈 것인가. 미국 독일 중국 아니면 한국”’. 기자는 2010년대에도 세계 제조업을 선도하는 국가는 일본이 될 것으로 본다. 일본은 고도 성장기인 1960년대 이후 가전 자동차 디지털 제품 등 잇따른 선도 산업을 통해 ‘제조 왕국’의 자리를 지켜왔다. 중국은 대량 생산을 통해 ‘세계의 공장’이 됐지만, 핵심 기술 이나 기계 장비 등에...

  • 일본인의 DNA4-일본은 계급사회

    일본 만큼 보통 시민과 엘리트층간 갭이 큰 나라도 드물다. 정치인 이나 관료의 국정 운영을 보면 여론 이나 국민을 무시하고 독선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다. 이는 정치에 대한 일반 시민의 관심이 한국과 비교해 지나칠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론이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시민단체가 활성화돼 있지도 않다. 그야말로 국정은 소수 엘리트가 원하는 대로 끌고가는 형국이다. 정치인의 면면을 봐도 ‘대물림’하...

  • 고이즈미총리와 노무현대통령

    한국과 일본의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두나라 모두 회오리 바람의 진원지는 국정을 책임진 최고 지도자다. 양국 지도자는 비슷한 점이 많다.이들이 자신의 정치 철학을 관철시키기 위해 펼치는 ‘전략’을 보면 일치하는 대목이 많다. 올들어 역사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간 긴장이 고조됐지만, 지도자들은 사전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두 정치인 모두 집권하기전 당내 소수파 였다. 그래서 집권 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

  • 일본 제조업,왜 강한가(3)

    일본 제조업,왜 강한가(2)에서 이어집니다. 일본에서 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린룸은 어디에 있을까. 정답은 센다이다. 수도 도쿄나 2위 오사카가 아닌 10위권 도시 센다이에 일본 최고 클린룸 시설이 있다. 센다이는 도쿄에서 동북쪽으로 3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보통 한국인들은 잘 모르지만, 일본내에선 살기 좋은 도시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도호쿠 지방의 중심 도시로 인구는 100만명 선이다. 최근 외신기자 클럽 초청으로 센다이...

  • 2005년 여름, 일본 경제 현장 르포

    일본 경제가 좀처럼 호황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2003년 여름 장기 불황에서 탈출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느린 회복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보통 사람들은 경기 회복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장기불황에서 벗어났지만 예전의 화려했던 영화를 되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월 중순 장마철에 접어든 일본 경기를 현장에서 살펴봤다. ##장면1## 주말을 앞둔 지난 금요일 밤 11께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

  • 일본인의 DNA(3)

    일본인의 DNA(2)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일본인들은 한자 ‘나라 국’ 자를 ‘쿠니’ 또는 ‘코쿠’로 읽는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국’하면 국가를 먼 저 떠올린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좀 다르다. ‘쿠니’라고 하면 나라 보다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뜻 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일본인들끼리 대화를 할 때 ‘쿠니’가 ...

  • 일본의 부자들(2)

    일본의 부자들(1)에서 계속됩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에서 최고 부자는 누구일까. 일본에서는 매년 소득세 납세 기준으로 고소득자를 발표하지만, 부자에 대한 정부측 공식 발표는 없다. 올해는 투자자문 회사의 평범한 샐러리맨이 100억엔 이상의 소득을 올려 소득세 납부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간 소득은 매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부자라고 하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부자의 기준은 연 소득 보다는 개인 순자산을 ...

  • 일본의 부자들(1)

    일본의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흔히 폐쇄적으로 알려진 일본 사회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들춰보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남 보다 돈이 많은 부자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이런 일본에서 최근 부자들의 신분,직업, 권력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일본 부자 연구’ 단행본이 나와 그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필자는 현재 일본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교토대학 경제학과의 다치바나키 토시아키 교수와 ...

  • 일본인의 DNA(2)

    일본인의 DNA(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일본에서 살다보면 일본인은 정말 꽃을 좋아하는 국민이라는 것은 자주 느끼게 된다.웬만한 골목길에도 꽃가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중인 일본의 정년 퇴직자들이 이상적으로 꼽는 여생은 대도시 변두리나 시골로 내려가 꽃을 가꾸면서 사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꽃 중에서도 벚꽃(사쿠라)을 가장 좋아한다. 매년 3월만 되면 일본의 일기 예보는 한국과 크게 다른 게 하나 있다....

  • 일본에서 떼 돈 버는 한국인 (2)

    일본에서 기업가로 가장 성공한 한국인을 꼽는다면 누구일까. 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나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한동안 매스컴의 관심권에서 비켜나 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3월 하순 이후 다시 주목을 끌고있다. 재일교포 3세인 손사장은 1981년소프트뱅크를 설립, 야후재팬 등을 경영하는 일본 IT(정보통신) 업계의 선구자다. 이미 2000년초 미국 경제 잡지인 포천지로부터 ...

  • 일본 제조업,왜 강한가(2)

    일본 제조업, 왜 강한가(1)에서 이어집니다. 일본 기업 하면 흔히 도요타 소니 캐논 등 대기업을 떠 올리기 쉽다. 그러나 찬찬히 업계를 들여다 보면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은 중소기업에서 나온 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지방에 가보면 수백년 이상 한우물을 파온 무수한 향토 기업을 만날 수 있다. 이들 향토 기업은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로부터 최첨단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회사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 독도는 우리 땅

    한일관계가 심상치 않다. 양국이 국교 수교 40주년을 맞아 제정한 ‘한일 우정의 해’가 출발부터 삐그덕 거리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한류 열풍’은 새해들어 잠잠해졌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법석을 떨던 매스컴의 광적인 보도도 이젠 찾아 보기 어렵다. 불과 몇달 사이에 과거의 일이 된 듯 희미한 추억이 됐다. 2월 중순부터 한국 동해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시마네현이 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