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전주갑 법정 TV토론회에서는 전주한옥마을의 성공을 놓고 후보들 간에 낯뜨거운 '공치사' 설전이 벌어졌다.

김윤덕(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희재(새누리당), 유종근(무소속) 후보가 1천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전에 둔 한옥마을의 탄생과 성공을 놓고 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후보가 토론 초반 "한옥마을은 전주의 자랑이다.

전국에 다니면서 한옥마을 국회의원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전 후보가 맞받아치면서 논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전 후보는 "(김 후보가) 마치 한옥마을을 주도적으로 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실은 제가 1999년 김완주 전주시장을 모시고 부시장 할 때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처음 시작했다"면서 은근슬쩍 자신의 공을 추어올렸다.

그러자 4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데다 한옥마을 개발 초기 전북도지사를 지낸 유 후보는 한술 더 떴다.

유 후보는 "전 후보가 부시장으로 있을 때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시작한 것은 맞다"고 전 후보를 거들면서도 "(그 앞의) 양상렬 시장이 한옥마을 보전지구를 전면 해제해서 제가 적극 반대 했었다"며 옛일을 상기시켰다.

"그때 아무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그는 "오히려 (새로 부임한) 김완주 시장에게 말해 한옥마을을 개발하도록 했다"고 말해 오늘날 한옥마을의 성공을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김윤덕 후보는 "4년 전에 당선된 제가 한옥마을을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고 다만 전국을 다니면서 한옥마을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옥마을 국회의원이란 명함을 돌릴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한옥마을의 보존과 개발방향에서도 일부 의견이 엇갈렸다.

김광수(국민의당) 후보는 "지난해 연간 965만여명이 찾은 한옥마을 관광객 중 숙박을 한 사람은 17만5천여명에 불과했다"면서 "체류형 관광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표 브랜드 공연을 키우고 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 후보는 "한옥마을이 커지고 있지만, 소득과 연결되지 않은 게 문제인 만큼 전라감영복원과 후백제산성 연계 관광루트개발, 접근성 좋은 공항과 철도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 후보는 "지금의 한옥마을 면적이 좁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자본을 유치해 중국 관련 체험장과 마한백제 문화관, 조선테마관 등을 지어 볼거리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