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1교서 '여친' 문제로 4시간 자살소동

8일 오전 5시3분께 강원 춘천시 우두동 소양1교에서 오모(23) 씨가 자살 소동을 벌이던 끝에 투스카니 승용차를 몰아 콘크리트 난간을 뚫고 의암호에 투신했다.

119구조대는 이날 오전 8시13분께 차량을. 8시47분께는 시신을 인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기하고 있던 구조대가 추락 직후 구조활동을 벌였으나 차량이 뻘에 박혀 인양이 쉽지 않았다"면서 "충격으로 차량 유리가 깨지면서 밖으로 튕겨진 오 씨는 물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이날 오전 1시5분께 교량 중간지점에서 여자친구가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살 소동을 벌이며 4시간 가량 경찰 및 119구조대와 대치하던 중 갑자기 승용차를 몰고 4m 아래 의암호로 투신했다.

오 씨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친구 정모(23) 씨가 교량 중간 지점에 승용차를 세워놓은 뒤 경찰과 얘기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정 씨 소유의 승용차를 급발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경찰에서 "오 씨가 여자친구를 불러오라며 폭력을 휘둘러 차량 밖으로 나왔다"면서 "투신 직전 친구가 `이제 지쳤다.

여자친구가 오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하더니 차에 올라탔다"라고 진술했다.

오 씨는 전날 오후 10시50분께 이 승용차를 몰고 춘천 시내 여자친구의 집 앞에서 경적을 울리다가 주민 신고에 의해 음주운전(혈중 알코올 농도 0.129%)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혼자 걸어서 소양1교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이유진 기자 limbo@yna.co.kr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