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필요"
TV토론 등 대화제안.."고통분담은 교섭장서"

전국금속노동조합은 8일 정부가 대화에 나선다면 임금동결 등 고통분담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대가 변했다.

예전에는 정부가 우리와 대화를 하자고 했지만 지금은 정부가 우리의 대화 요구를 회피하고 있다"며 "정부가 대화에 나선다면 임금동결이나 삭감 등의 내용을 교섭장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해야 하며 현재 연평균 2천537시간인 노동시간을 2천200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를 통해 단 한명의 노동자들도 해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10년 전부터 임금동결을 미리 하곤 했지만, 언론에 한번 뜨고 끝나는 수준이었다.

더 이상 뒤통수를 맞고 싶지 않다"며 대화 이전에 임금동결 등을 먼저 제안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외환위기 때 수십가지 내용이 대타협으로 타결됐지만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법안 등 두가지만 이뤄졌다"며 "협약을 미리 해놓고 뒷머리를 맞는 일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이날 배포한 사회선언문에서 ▲국민기본생활보장과 노동시간단축 ▲비정규노동자의 고용안정 ▲기업잉여금의 고용보장기금ㆍ중소기업지원기금 출연 ▲TV토론 등 정부와 대화 ▲지속적인 투쟁 등의 요구와 지침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최저 생계비기준의 상향조정 ▲전체 근로자 해고금지 및 총고용 보장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재벌기업 잉여금 10% 사회환원 ▲제조업.중소기업기반 굴뚝산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금속노조는 임금과 관련해서는 "이미 노동자들은 8시간 기본노동도 보장되지 않아 실질임금이 대폭 삭감돼 기본적 임금은 보장돼야 한다"며 "여력이 있는 10대 재벌, 대공장들이 기금을 조성해 어려운 중소협력업체들의 노동자들이 기본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