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사진=연합뉴스
황하나 /사진=연합뉴스
황하나가 양현석이 성접대를 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자리에 동석한 이유는 '영어'였다.

28일 오전 방송된 MBC 표준FM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는 지난 27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양현석 관련 의혹을 취재했던 고은상 기자가 출연, 취재 뒷이야기를 밝혔다. 고은상 기자는 황하나의 초대 이유로 "통역"을 꼽았다.

고 기자는 "접대 대상이 해외에서 온 재력가들이었다"며 "영어를 통역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황하나는 미국에서 왔다보니 그 자리에 초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로 2017년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결혼 발표를 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해 초 결별 소식을 알렸지만, SNS를 통해 강력한 인플루언서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 4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안겼다. 더욱이 황하나가 2009년에도 마약 관련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2015년에도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검거됐던 여대생 A 씨가 징역형을 선고받았음에도 영장이 반려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착 의혹까지 불거졌다.

황하나는 올해 초까지 전 남자친구였던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황하나와 A 씨에게 마약을 공급했던 인물 B 씨가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이자 승리가 대표로 알려진 YGX 소속 DJ라고 지목했다. '스트레이트'에서도 B 씨에 대해 "승리가 밀어주던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황하나와 B 씨, YG엔터테인먼트의 연결 고리가 드러난 것.
양현석 성접대 의혹/사진=MBC '스트레이트' 영상 캡처
양현석 성접대 의혹/사진=MBC '스트레이트' 영상 캡처
고 기자는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추적 과정에서 황하나 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버닝썬에서 약물을 이용해 한국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태국인 사업가 밥 씨의 SNS 친한 인물 중에서 황하나 씨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또 "두 사람이 어떻게 아는지 주변 인물을 탐색했다"며 "이 과정에서 2014년 황 씨가 말레이시아 재력가를 만나는 자리에서 밥 씨를 소개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사람들과 만났던 것도 역순으로 취재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2014년 7월, YG가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에 따르면 강남의 고급 한정식 식당에는 이뤄진 문제의 만남에는 양현석 YG 대표와 YG 소속 인기 가수 한 명이 함께했다. 남성들은 8명, 여성은 25명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10명 이상이 YG 측과 친분이 깊은 강남 유명 유흥업소 마담이 투입한 화류계 여성들이었다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스트레이트 측은 "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양현석 대표가 사실상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 클럽 NB로 이동했다"며 "이 술자리에서 사실상 성접대로 이어졌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스트레이트' 측이 지적한 식사 자리에 대해선 "지인의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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