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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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억 소리 나는 매출을 올려온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의 행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운전자 바꿔치기' 등 뺑소니 혐의로 논란의 중심의 선 그는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17일 가요계에 따르면 사고 이후 진행된 고양콘서트를 제외하고 그가 앞으로 진행해야 할 공연만 3개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뺑소니 사고 직후인 지난 11∼12일 경기 고양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도 예정대로 소화한 바 있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15일 팬카페를 통해 예정된 공연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는 오는 18∼19일 경남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6월 1∼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연다. 해당 투어는 김호중의 개인 콘서트로 생각엔터가 직접 주최한다.

문제는 KBS 주최로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다.

이 콘서트 티켓의 가격은 15만원부터 23만원까지다. 양일 2만석이 매진됐는데 티켓 평균값을 20만원으로 잡아도 관련 매출이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작비도 상당한 액수가 투입된 공연이다. 오스트리아의 빈 필, 독일의 베를린 필, 미국의 뉴욕 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현역 단원들이 날아와 KBS교향악단과 공연하기 때문이다.

김호중은 이 공연에서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라리사 마르티네즈와 각각 협업 무대를 펼칠 예정이었다.

KBS는 대체자를 찾으라는 입장이지만 이번 공연의 티켓을 산 관객들의 상당수가 김호중 팬이라 주최 측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행사 출연료가 4000만원 안팎으로 알려진 김호중은 이번 공연의 규모를 감안할 때, 평소보다 더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호중의 귀책 사유로 그의 출연이 취소될 경우 상당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의 사촌 형인 소속사 대표는 자신이 운전자 바꿔치기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음주운전을 한 일은 절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호중 팬들은 그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표현하며 "콘서트를 찾아 응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호중은 2020년 트로트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 4위를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같은 해 입대로 활동을 멈췄지만 오히려 팬덤이 커지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 그의 행사비는 건당(3~4곡) 4000만원으로, 업계 정상급이다.

광고 모델료도 상당하다. 김호중의 모델료는 1년 기준 약 2억원이다. '미스터트롯' 이후 총 10편의 광고를 찍은 그는 모델료로만 약 20억원 이상 벌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호중의 몸값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팬덤 '아리스'의 높은 소비력이 꼽힌다. 3년 만에 13만명을 돌파한 아리스는 김호중이 광고 모델을 맡은 모든 제품을 완판시켰다.

김호중은 뺑소니 사건 당일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귀가한 뒤 약 50분 뒤 자신의 또 다른 차를 타고 다른 약속으로 가기 위해 이동하다 사고를 냈다.

김호중 소속사는 그가 유흥주점에 잠시 인사를 하기 위해 들러 술잔에 입만 댔을 뿐 음료수만 마셨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뺑소니 논란 후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측은 “이번 주 방송분에서 김호중 분량은 최대한 편집한다”고 밝혔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도 “김호중에 대한 기촬영분은 없으며, 촬영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알렸다.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가보자고) 시즌2에서도 제외될 전망이다.

GS25는 17일 방송되는 편스토랑 225회의 우승 상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호중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홈케어 브랜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김호중은 조남관 전 검찰총장 대행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