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 都 洙 < 보성파워텍 회장 dslim@bosungpower.co.kr >


"요새 기업 경영하기 참 힘드네요."

얼마 전 저녁 모임에서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의 푸념 섞인 말을 들었다.

"아니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사업을 시작할 때는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나라 경제를 살린다는 사명감도 있었고,사회적으로 기업인이라고 하면 존경도 받아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했지만 요새는 무슨 세금이나 탈루하고 비자금이나 조성하는 악덕 기업주처럼 몰아가는 분위기라서 기업 경영할 힘이 안 납니다"라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기업 관련 뉴스들은 좋은 소식보다는 환경 오염을 유발하거나 유해 식품을 판매하는 등 일부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위만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때문에 국민들은 기업을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윤만 추구하는 집단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사실 기업인들은 알게 모르게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내가 아는 어떤 분은 고아원을 매달 지원해 주고 자매 결연을 통해 소년소녀 가장들을 돌봐 주기도 한다.

또 어떤 분은 장학 재단을 만들어 불우 청소년들을 도와주는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발벗고 나서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다.

몇 달 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미국,일본의 경제 교과서를 분석한 자료를 본 적이 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경제 교과서가 미국이나 일본 교과서에 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장 책임에 대한 설명은 지나치게 많은 반면 경제 발전과 혁신의 원동력인 기업가 정신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기업이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돼 있었다.

하지만 나라의 돈은 기업에서 나온다.

일자리와 소득도 기업에서 일한 대가다.

기업이 성장해야 국민이 잘살게 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에 어떤 박사님이 웃음과 운동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신바람 건강법'을 유행시킨 적이 있다.그때의 신바람 건강법이 우리 기업들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환율과 고유가의 어려움 속에서도 경기 회복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좀 더 신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그래서 미국이나 일본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도록 격려하고 칭찬해 주는 분위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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