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hyun@moge.go.kr 올해 취업경쟁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턴 훈련생을 뽑는 과정에서 새삼 느꼈다. 정규직원도 아니고 보수도 제대로 줄 형편도 아니어서 지원자가 있을까 염려했었는데,뜻밖에도 열다섯명 모집에 삼백명 가까운 응모자가 몰렸다. 그 중 대부분이 토익시험 9백점이 넘고 좋은 학교성적과 봉사경력,외국연수 경험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취업문이 좁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더욱 기회가 좁아서 입사는 고사하고 '면접이라도 한 번 보았으면' 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여성들이 더욱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자는 시집가서 살면 되지만 남자는 생계부양의 책임을 져야 하니 당연한 일 아니냐'는 인식의 탓도 있다. 그러나 취직을 원하는 능력 있고 직업의식이 있는 여성은 매우 많다. 올해 대학 졸업반 가운데 45%가 여성인데,한 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여대생의 99%가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직업을 자기의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여성인력의 활용은 가계의 소득을 늘리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큰 힘이 된다. 새로운 유망분야인 정보통신업계에는 여성의 채용비율이 절반 가까이 되며,프랑스 화장품회사인 로레알코리아는 직원 열명 중 여덟 명이 여성이다. 한편에선 많은 우리 기업이 아직도 여성을 전문직으로보다는 보조역할로서 인식하고 있다. 대학 나온 여성도 그 전공이나 자격보다 용모를 바탕으로 선발하기도 하고,이에 따라 면접준비를 위해 메이크업 학원까지 다니는 사람도 있다. 면접시험에서 여성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질문도 나온다. "사무실에서 커피 심부름 할 수 있습니까" 어려운 서류 전형의 관문을 간신히 뚫고 올라온 여성이 선뜻 거절하기는 힘든 제의다. 그러나 고작 커피 심부름을 위해 여성을 쓰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실망감을 품게 할 가능성은 높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능력에 따라 사람을 뽑고 인재를 기르는 기업을 이 시대가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