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클럽'' 이춘희씨 ]


"오후 내내 엉덩이 한번 못 붙이지만 피곤할 새도 없어요. 꼬마 카레이서들
이 얼마나 극성인데요"

서울 장안동 장안아파트 1단지앞 상가에서 미니자동차경주 전문점 스피드
클럽(02-2215-7285)을 운영하는 이춘희(35)씨는 극성스런 사내아이들을
다루는 데 이제 이력이 났다.

지난 7월 스피드클럽을 시작한 이래로 매일 1백여명이 넘는 아이들을
상대하며 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씨의 가게는 미니자동차 경주를 전문적으로 하는 신종 레저공간.

열평 크기의 가게에 1백m 길이의 구불구불한 궤도를 설치하고 그 궤도를
달리는 미니 자동차의 속도를 겨루는 곳이다.

어른들 중에도 자동차를 광적으로 좋아하고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카레이싱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한다.

아이들 역시 자동차에 매력을 느낀 모양인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업이
끝나는 오후가 되면 이씨의 가게는 인근 가게들을 무색케 할 만큼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스피드클럽에서 미니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아이들은 모두 자기 자동차를
한 대씩 갖고 있다.

자동차 가격은 8천원, 9천원, 1만5천원짜리 세 종류가 있는데 이것들은
차체와 기본 부품만 들어 있는 그야말로 기본사양이다.

여기에 각자 범퍼와 롤러 배터리 등을 부착해 세팅하고 모터를 달아준다.

모터는 3천원부터 2만4천원까지 가격차가 큰데 값이 비쌀수록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경주는 동급 모터끼리만 하는 것이 원칙이다.

세팅이 끝나면 아이들은 자동차를 틈나는대로 닦고 조이고 기름치며
관리함으로써 자기 차를 동급 최강으로 만들고자 애쓴다.

아이들은 학교수업을 마치면 자기 자동차를 들고 스피드클럽으로 와서
경주에 도전한다.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데 드는 비용은 1백원.

천원짜리 한 장을 들고 오면 동전으로 바꿔서 모두 다 쓰고 갈 정도로
열심인 아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너댓 번씩은 기록을 측정해본다.

사업 수익은 트랙 사용료와 모형자동차 및 부품 판매에서 나온다.

이씨가 밝힌 월 매출액은 트랙사용료 2백만원과 자동차및 부품 판매비
3백50만원을 합한 5백50만원선이다.

여기에서 매출액의 55%를 차지하는 원가와 월세 35만원, 세금 및 잡비
30만원등을 제한 순수익은 1백85만원 가량이다.

이씨의 창업비용은 임차보증금 1천만원과 인테리어 6백만원, 레이싱로드
설치비 6백만원, 간판 등 설비비 6백만원 초도물품비 2백만원을 합해 모두
3천만원이었다.

남편과 함께 10년간 작은 재봉공장을 운영하다 IMF 이후 주문량이 줄어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씨는 처음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1년 가까이 허송세월을 하던중 친구에게 우연히 스피드클럽을 소개받았다.

일본에서 미니자동차 경주가 호황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호기심에 본사와 기존 매장을 방문해 보고 이 일을 시작했다.

이씨는 이 사업이 전에 하던 옷공장보다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아무래도 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시간적 여유도 있고 아이들이며 집안일에
더 신경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두아들 역시 스피드클럽에 와서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어서 안심이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게 참 건전하고 좋은 놀이더라구요. 창의력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길러주거든요. 장사가 잘 되고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유익함을 준다고 생각할때 보람이 커요"

자동차경주 소리로 시끄러운 이씨의 가게 한쪽에서 조그만 자동차 내부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하면 속도를 높일까 궁리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 보인다.

문의 (02)436-1900

< 서명림 기자 mrs@ 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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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하려면 ]

본사와의 상담과 기존 매장 방문등의 절차를 거쳐 계약하면 점포 물색은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이 사업은 입지조건이 사업성패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끼고 있거나 소형이나 중형아파트 밀집 지역이면 최적
입지다.

또 교통이 편리한 버스정류장 근처등 역세권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도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좋은 장소다.

그리고 건물 1층의 점포를 얻어 노출이 잘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점포를 얻고 나면 약 1주일간 전기와 조명을 비롯한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고 그 기간동안 미니자동차 조립법및 운영방법을 교육받고 오픈하면
된다.

개점시에는 본사에서 피에로와 도우미 등을 동원해 이벤트를 열어준다.

또 이따금 대규모 경주대회를 열어 홍보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오는 11월6일엔 본사가 주최하는 가을맞이 미니카 경주대회가 열린다.

스피드클럽 평생회원 등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대회라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지속적으로 키워줄 수 있다.

미니 자동차 경주사업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용되는 일종의 레저형
오락사업이다.

때문에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평수가 큰 간이 건물을 경주장으로 활용해도 되는데 이 경우 기존의
건축물보다 진짜 레이싱 코스와 같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아울러 고객확보를 위한 회원 제도의 운영과 PC통신의 미니카 동호회와
연계한 미니카 레이스 경기유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도 매출에
도움이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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