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긴 세월동안 이익을 남기려고 시세와 싸웠던 선배투자자들이 숱한 시행착오
를 겪으며 만들어낸 증시격언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고증을 거친 주식투자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실전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초보자들은 가능한한 많은 증시격언의 의미를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부족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보완해 주식투자의 성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세와 매매요령에 대한 격언들중 주용한 것들을 소개한다.

<> 주식과 결혼하지 말아라 =누구나 자기가 산 주식에 대해 관심과 애착을
갖는다.

그러다보면 자기 주식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주관적인 애정이
스며든다.

수집한 재료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만 확대해석하고 취약점이나 위험한
요인들은 과소평가하게 된다.

주식에 대한 애정이 지나치게 강하면 주가가 크게 오르더라도 팔 생각을
못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버틴다.

이같이 매매타이밍을 놓치면 투자는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주식투자는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주가"를 사는 것이다.

시세차익이 주식투자의 목적이다.

<> 1%가 소문을 만들고 99%가 뒤를 쫓는다 =증시에서 떠도는 소문을 과신
하지 말라는 뜻이다.

시장은 흔히 풍문의 진원지로 지목된다.

그러나 증권시장은 풍문의 출발지라기보다 풍문이 모여드는 곳이다.

주식투자자들은 각계각층에 분산돼 있는 만큼 각종 정보가 쉽게 증시로
흘러 들어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시주변에는 기업에 대한 소문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등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각종 풍문이 많다.

그러나 풍문은 여러사람을 거치는 사이에 과장되기 쉽고 심지어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많다.

<> 연날릴 때는 줄을 모두 풀지않는다 =기회가 왔다고 해서 모든 자금을
쏟아붓지는 말라는 의미다.

주식투자의 기본은 나누어 사고 나누어 파는 기술이다.

오를 때는 나누어 팔면서 따라가고 내릴 때는 조금씩 나누어 사면서
따라가도 충분하다.

"지금이 정말 기회"라고 생각되어도 절반만 투자하라.그러면 실패할
확률은 4분의1로 줄어든다.

<>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 =공격적인 투자방법을 좋아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시장인기주 한두개에 전 자금을 투자한다.

심지어 신용까지 동원해 집중투자한다.

물론 성공을 거둘 경우 몇갑절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실패했을 때는 치명적이다.

주식투자에서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한탕주의적 사고방식은 경계해야
한다.

항상 위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

종목을 적당히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

성격이 다른 종목으로 분산해야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커진다.

<>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 =종목선택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격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밖에 있어 저가에 방치된 좋은 주식을 미리 사놓고 기다리
라는 말이다.

가장 쉽고 가장 크게 벌 수 있는 투자방법이긴 하지만 좋은 주식을 찾는
것이 문제다.

<> 꼬이기 시작하면 그만둬라 =주식투자는 리듬이 잘 맞을 때는 투자하는
족족 크게 성공하지만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몇개월 정도 쉬고 나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라는 뜻이다.

<> 주식투자의 첫걸음은 사전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주식을 매입하기 전에
이익폭이나 손실폭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당초 계획대로 이익이 실현됐을 때는 목표치를 높이지 말고 팔고
손실이 났을 때도 처음 계획했던 손실폭내에서 손절해 버리는 것이 좋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