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심화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업경영 관리에 대한 많은 개혁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은 해당기업의
상황과 특수성에 대한 배려없이 무분별하게 도입하면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게 될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외국의 선진기업들이 개발한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다. 이제까지는 선진외국의
기업들이 개발한 공학적 기술과 경영관리기술을 답습하면서 그들의 뒤를
쫓아 가는 후발기업으로 살아갈수 있었지만 이제 더이상 이런 자리는
보장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기술개발과 경영문화가 해당기업의 특성에
따라 정착되어야 외국기업들과 차별화될수 있으며 당당하게 경쟁할수 있게
될것이다.

여기에서는 먼저 엄격한 자기평가를 통해 자기자신을 바로 알고 그런
다음에 다른 기업과 협력하여야 할것인가,아니면 독자적으로 할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것은 자기자신을
바로아는 것인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자사의 정확한 코스트관련 정보를
파악하는것으로 해결될수 있다.

혹자는 코스트관련 정보라면 기존의 회계시스템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얻을수 있으며 이미 그런 정보는 이용하고 있지만 전략수립에 확신을 주지
못한다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코스트 계산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코스트정보는 현재와 같은 환경하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업무의
실시간적(real time)자료가 아니어서 기업의 여러 기능(구매 생산
마케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지 못하는 한계를 내재하고 있으며
외부기관에 보고하려는 목적으로 창출된 코스트정보이기 때문에 전략적
의사결정과정에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이러한 전통적인 코스트시스템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전의 기능수행을 코스트측면에서 보다 세분하여 세분화된 개별활동별로
활동코스트(activity cost)를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활동대상(object of
activity)인 제품,고객,공정의 코스트를 계산하는 활동기준원가계산
(activity based costing:ABC)이라는 새로운 코스트관리시스템이 도입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ABC시스템은 기업내에서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원가유발요인으로
인식하여 부가가치창출적 활동과 비부가가치창출적 활동으로 분류하여
기업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수 있게 되어
원가절감을 기대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정확한
코스트관련정보를 제공할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경영혁신을 위해서는 ABC시스템의 도입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따라서 ABC정보를 활용하여 기능(부서)중심의 관리가 아니라 조직구성원이
활동중심으로 관리되고,경영의 초점,권한 그리고 책임을 분명하게 인식할수
있도록 활동기준경영관리(activity based management:ABM)수준으로 향상
시켜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확실히 해줄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의 속도와 질을 제고시켜 경영효율성이 극대화 되어
품질,납기,수익성 향상등의 기업성과 개선에 크게 기여할수 있게된다.

이런 방법으로 엄중한 자기반성이 있은 연후에야 리엔지니어링과
벤치마킹과 같은 혁신경영기법이 유용하게 되는 것이다. 즉 무엇이
부가가치창출적 활동이고 무엇이 비부가가치창출적 활동인가를 식별하여
불필요한 비부가가치창출적 활동을 제거하는 노력을 경주해야지 단순히
체중감량이라는 위험한 다이어트법은 오히려 부가가치창출적 활동을
수행하는 우수인력을 잃게 될 위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